‘처형설’ 나돌던 北 리영길 건재…정치국 후보위원 추대

‘처형설’ 나돌던 北 리영길 건재…정치국 후보위원 추대

입력 2016-05-10 11:21
업데이트 2016-05-1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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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국가서열 5위에 올랐다 작년 2월 北매체서 사라진 ‘군부실세’

한때 ‘처형설’이 나돌았던 리영길 전 총참모장이 9일 폐막한 제7차 노동당대회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 이름을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리영길은 김정은 체제 출범 직후인 2012년 12월 상장(우리의 중장에 해당)으로 진급해 강원도 최전방을 담당한 5군단장에 취임했고, 불과 8개월 만에 대장에 오르면서 우리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인민군 총참모장에 취임했다.

리영길은 2013년 8월 같은 날 육군대장 계급장을 단 ‘군단장 동기’ 장정남 인민무력부장과 함께 김정은 체제의 군부를 이끌어갈 신실세 그룹으로 부상했다.

리영길은 현지지도에 나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그림자 수행하면서 특유의 정치력을 발휘해, 2014년 7월 전병호 노동당 군사담당 비서의 장례식 때 국가서열 5위까지 올랐다.

이처럼 승승장구하던 리영길의 이름이 북한 매체에서 갑자기 사라진 것은 지난 2월 초.

당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평양에서 열린 미사일 발사 경축행사의 주석단에 자리한 인사를 소개하면서 리영길을 빼고 그 자리에 리명수를 넣어 총참모장이 교체됐음을 시사했다.

리영길의 ‘부재’를 확인한 대북 소식통은 물론 정보기관까지 가세해 온갖 루머를 양산해냈다.

마침 비슷한 시기에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군당(軍黨)위원회 연합회의 전후에 ‘종파분자 및 세도·비리’ 혐의로 처형됐다는 그럴듯한 추측이 불거졌다.

김정은에 의해 이뤄지는 당 간부 출신의 군 요직 기용에 대해 정통 야전 출신인 리영길이 불만을 표출했거나 군에 대한 당의 통제를 주도하는 인물이 리영길을 제거하기 위해 김정은에 대한 불경 언급내용을 보고해 숙청 결정을 이끌어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각에선 김정은 제1위원장이 평양시내 새로 건설된 특정 아파트 단지의 상당 부분을 군인이 구입한 사실을 알고 나서 군 간부의 세도와 비리를 비밀리에 조사하도록 지시한 이후 리영길이 숙청됐다는 설도 꼬리를 물었다.

더욱이 김정은 체제 들어 첫 번째 총참모장을 맡았던 리영호가 권력투쟁에서 밀려 숙청됐고, 후임자인 현영철이 회의석상에서 졸았다는 이유로 총살당했으며, 리영길의 전임자인 김격식이 지병으로 사망하는 등 인민군 총참모장은 ‘별들의 무덤’이라는 흉흉한 소문까지 나돌았다.

이러한 내외 정황으로 인해 리영길 숙청설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리영길은 이번 당대회를 계기로 처형설이 처음 제기된 지 3개월 만에 김정은 시대를 주도할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공포정치가 지속해온 김정은 체제에서는 북한의 권력지형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멀쩡한 인물이 숙청당했다고 해도 반론을 제기하기 쉽지 않다”면서 “앞으로는 더 신중하고 체계적으로 북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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