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사위상’ 손학규 문상 “도와달라”…孫 ‘소이부답’

安, ‘사위상’ 손학규 문상 “도와달라”…孫 ‘소이부답’

입력 2016-02-26 21:45
업데이트 2016-02-26 21:4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安 “제3당 참 어려워…‘판 바꾸자’는 말 격려됐다”孫 “고생 많을 텐데 힘들지 않나”…현안 언급 안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6일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사위 빈소를 조문하고 손 전 고문의 합류를 요청했다.

국민의당은 당내 알력과 지지도 하락 등으로 고전중인 상황에서 손 전 고문이 합류할 경우 ‘천군만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의 구글 캠퍼스 서울을 방문한 뒤 예정에 없던 일정으로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된 손 전 고문의 사위 빈소를 찾았다.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과 박인복 비서실장, 김경록 대변인이 동행했다. 이들은 조문 후 손 전 고문과 한 테이블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와 있던 이상돈 선대위원장도 동석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손 전 고문은 안 대표에게 “바쁜데 와줘서 감사하다”며 “힘들지 않나. 고생이 많을 텐데 얼굴이 좋다”고 덕담을 건넸다.

그러자 안 대표는 “속이 까맣게 타는데 (얼굴이 좋다고) 사람들이 오해를 하니 억울한 점도 있다”며 “제3당을 한다는 게 참 어려운 것 같다. 정말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바쳐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당을 비판하면 양비론이라고 하고, 여당을 공격하면 왜 더민주에서 나왔냐고 하고, 야당을 공격하면 새누리당 2중대라고 한다”며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면 왜 안 알려진 사람을 영입했냐고 하고, 알려진 사람을 영입하면 왜 옛날 사람을 받느냐고 한다. 모든 것에 비판 논리가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안 대표는 또 손 전 고문이 최근 “‘진보적 실용주의 정신’으로 정치의 판을 새롭게 짤 수 있다”고 말한 것을 언급, “그런 말씀이 격려가 됐다”고도 말했다.

김영환 위원장은 “지금은 안 대표 혼자 힘으로는 어렵다. 수도권과 20~30대 지지를 끌어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2단계 추진 로켓이 필요하다. 정말 도와줬으면 좋겠다. 제가 강진에 가면 고구마 하나 삶아주실 수 있나”라고 공개 구애에 거듭 나섰다.

안 대표 일행은 1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눈 뒤 자리에서 일어섰고, 손 전 고문은 빈소 정문까지 안 대표를 배웅했다.

이때 안 대표는 “꼭 도와달라”고 말했고, 손 전 고문은 별다른 답 없이 웃었다고 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손 전 고문이 말없이 웃으며 (안 대표 일행을) 격려해줬다. 호감을 갖고 있는 분위기였다”며 “희망을 갖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민주에서는 김종인 대표가 조화를 보냈고, 박영선·이용섭 비대위원이 조문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