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인듯 전략아닌 전략같은’ 새누리 총선 공천

‘전략인듯 전략아닌 전략같은’ 새누리 총선 공천

입력 2015-12-24 13:29
수정 2015-12-2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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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공천’ vs ‘전략적 공천’…정치적 셈범 따라 달리 표현김무성 “전략적 판단과 네이밍된 전략공천은 다르다”홍문종 “험지출마론 주장하려면 전략공천 받아들여야”

“전략적 판단과 그동안 네이밍화된 전략공천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안대희 전 대법관,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한 ‘험지 출마론’과 기존의 전략공천과 전혀 다른 성격이라고 이렇게 선을 그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략공천은 기존의 자기 사람 또는 계파의 인물을 유리한 지역에 내리꽂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전략적 공천은 험지에 내려 보내는데 민주적 경선을 거치도록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공천에서 특정 계파나 권력자, 청와대의 입김을 배제하기 위해 ‘정치 생명’까지 걸면서 전략공천을 반대했다.

제 18대, 제19대 국회에서 당시 주류 세력이었던 친이(친 이명박)계와 친박(친 박근혜)계가 공천권을 휘두르고, 그 과정에서 김 대표 자신이 두 번이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상향식 공천을 일생일대의 정치적 목표로 삼은 것이다.

지난해 2월 당헌·당규를 개정하면서 전략공천 조항을 삭제하고 대신 ‘우선추천 지역’이 등장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도 김 대표였다.

김 대표는 또 우선추천 역시 전략공천과는 전혀 다르며, 월등한 경쟁력을 갖춘 인물을 후보로 낙점하는 단수 추천도 당헌·당규에는 없는 제도라고 강변했다.

다만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회의 직후 단수추천제 허용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거듭되는 질문에 “어느 지역에 한 사람만 공천을 신청했을 경우 공천을 확정하든지, 적임자가 아니라면 다른 사람을 찾는 방법밖에 없는데 이를 단수추천제라고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정치 개혁을 달성하려는 김 대표로서는 어떻게든 과거 밀실 공천으로 여겨진 전략공천은 막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전략공천 확대를 요구하는 친박계는 전혀 생각이 다르다.

우선·단수추천 모두 당헌·당규가 규정한 제도로서 전략공천이고, 김 대표가 얘기하는 험지 출마론 역시 전략공천의 동의어라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또 중앙당이 공을 들여 영입할 경우 이미 화려한 조명을 받으면서 경선에서는 우월적 지위를 차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존 전략공천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총선 승리를 위해서 경쟁력 있는 분들은 이런 곳에 나가라고 하는 게 전략공천의 핵심”이라면서 “2012년에 공천했을 때도 그런 식으로 전략적 배치를 통해 승리했는데 그 게 전략공천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YTN라디오에서 단수추천에 대해 “당헌·당규에 있는 것으로서 신청자 중에 경쟁력이 매우 앞서가면 오히려 경선을 시키는 게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면서 “그런 경우 단수추천으로 공천을 준다”고 말했다.

사무총장을 지낸 친박계의 홍문종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험지출마론을 주장하려면 일단 전략공천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또 김황식 전 총리나 안 전 대법관 같은 분은 험지가 아니라 차라리 인큐베이터에 넣어서 큰 거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박계로서는 현 정부에서 장관이나 청와대 고위직을 지낸 인사들이 험지 출마론의 차출 대상이 될 수 있어 차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친박계를 중심으로는 전략공천이 반드시 역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탄핵 역풍 속에 당이 소멸될 위기를 딛고 121석으로 개헌 저지선을 확보한 제17대 총선, 이명박 전 대통령, 이재오 홍문종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을 배출해 성공한 공천으로 꼽는 지난 제15대 총선에서도 전략공천이 이뤄졌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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