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최연소 도의원에서 집권여당 원내사령탑으로

원유철, 최연소 도의원에서 집권여당 원내사령탑으로

입력 2015-07-14 10:18
수정 2015-07-1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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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천777표 얻어 28세 도의원, 3선의원 누르고 33세 국회의원4선 관록에 정책위의장 거쳐 원내대표…”견마지로 다하겠다”

인사말 하는 원유철 신임 원내대표
인사말 하는 원유철 신임 원내대표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합의추대된 원유철 원내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원유철 신임 원내대표는 최연소 도의원에서 집권여당의 원내사령탑까지 오른 입지전적 경력의 소유자다.

30년 만에 지방선거가 부활한 1991년, 원 원내대표는 28세의 나이로 경기도의회 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발을 디뎠다. 조직력이나 자금력이 전무하다시피 했던 그의 당선은 지역 정가에서 이변으로 통했다.

도의원 당선 때 득표수는 ‘7’이 4개 들어간 7천777표였다. 행운의 숫자가 겹친 덕인지 도의원 임기를 마친 그는 중앙정치로 무대를 옮겨 국회의원으로 4선에 성공, 중견 정치인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33세 때 무소속으로 15대 총선에서 자신의 고향인 경기도 평택에 출마, 당시 이 지역 3선 의원 출신의 고(故) 김영광 전 신한국당 의원을 약 2배의 표차로 누르고 당선돼 신한국당에 입당했다. 15대 국회의원 299명 중 두 번째로 젊은 의원이었다.

선거마다 기염을 토하면서 여권의 ‘영건’으로 조명받은 그는 2000년 16대 총선에서 재선까지 성공하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2004년 17대 총선에서 ‘탄핵 역풍’으로 쓴잔을 들이켰다.

20대 도의원, 30대 국회의원이라는 ‘쾌속질주’ 도중 찾아온 첫 시련이었다. 이후 김문수 경기도지사 시절 정무부지사를 맡으면서 기회를 엿보던 그는 2008년 18대 총선과 2012년 19대 총선에서 잇따라 승리, 4선 중진 의원의 반열에 올랐다.

아마추어 5단의 실력을 갖춘 그의 기풍(棋風·바둑을 두는 특징)에도 이처럼 인내와 끈기로 ‘대마(大馬)’를 살리는 기질이 반영돼 있다고 한다. 현재 한국기원 이사이면서 국회 기우회장인 원 원내대표는 최근 11년 만에 한·일 의원 친선 바둑교류전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4선의 경력에도 이렇다 할 당직을 맡지 못했던 그는 지난 2월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를 이뤄 당 정책위의장에 선출되면서 또 한차례 전기를 맞게 됐다.

그는 국정 현안을 두루 꿰뚫어야 하는 정책위의장을 맡자마자 매일 밤늦게까지 의장실에서 혼자 책상에 불을 켠 채 공부에 몰두했다는 후문이다.

온화한 성품에 동료 의원들과 두루 가깝게 지내는 원 원내대표는 ‘유승민 거취 정국’에서 유 전 원내대표의 명예로운 퇴진을 위한 역할을 하는 등 중재력을 드러내면서 14일 후임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됐다.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는 그의 정치적 스타일이 당내 친박(친박근혜)계나 비박(비박근혜)계 의원은 물론 청와대로부터도 큰 거부감을 사지 않았던 게 합의 추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여당 원내대표로서 여야 협상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그는 이제 올해 정기국회와 내년 4월 20대 총선에서 예전과는 차원이 다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그는 이날 당 의원총회에서 당선 인사를 통해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듯 이제 서로 상처를 보듬고 더 건강한 새누리당으로, 국정운영을 책임진 집권여당으로, 책임 있는 모습 보여야 할 때”라며 “선당후사(先黨後私),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심정으로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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