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호·희망스크럼’ 꼬이는 文, 어떻게 돌파할까

‘노건호·희망스크럼’ 꼬이는 文, 어떻게 돌파할까

입력 2015-05-26 13:32
수정 2015-05-2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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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노 반발 속 安과도 계속 ‘엇박자’…계파대립 여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의 돌발 발언 후폭풍에다가, ‘희망스크럼’을 두고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긴장기류가 다시 형성되는 등 당내홍 수습을 위한 스텝이 계속 꼬이고 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을 인선하면서 4·29 재보선 패배로 인한 내홍을 수습하고 당을 정상화하겠다는 것이 문 대표의 구상이었지만 돌출변수가 잇따라 터지면서 내분은 계속 내연하는 모습이다.

우선 23일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건호씨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린 사태의 여진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비노 인사로 분류되는 송호창 의원은 26일 KBS라디오에 나와 “얼마나 억울했으면 유족 입장에서 그렇게까지 했겠나”라면서도 “표현방식이나 내용에 대해서도 조금 정제된 방식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추도식장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비노(비노무현) 인사들에게 욕설과 야유를 퍼부은 일이 겹친 것도 문 대표에게는 뼈아픈 대목이다.

비노진영의 ‘친노 패권주의 청산’ 공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친노진영이 여권과 비노진영을 동시에 공격한 것으로 구도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기득권을 내려놓겠다”, “계파주의 타파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국민에게 진정성이 받아들여질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단 문 대표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는 등 계파갈등의 불길을 키우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건호 씨가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았나”라면서 “길게 논란을 삼을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설상가상으로 문 대표는 대선주자 협의체인 ‘희망 스크럼’을 두고 안 전 공동대표와는 이견을 거듭 노출하면서 계파간 단합이 쉽지 않음을 드러냈다.

문 대표는 24일 박원순 시장과 회동한 뒤 ‘희망스크럼’을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이른 시일 내에 박 시장, 안 전 대표, 그리고 제가 함께 또 만나서 의논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했다.

하지만, 안 전 대표는 “한번 보자는 정도였지 ‘희망스크럼’이나 안희정 지사나 그런 말은 전혀 없었다”면서 문 대표의 제안을 사실상 부인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는 희망스크럼이 새로운 기구인 것처럼 비쳐지면서 유보적으로 말을 한 것”이라면서 “새 기구를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의견을 나누자는 것”이라고 수습을 시도했다.

양측은 최근 안 전 대표가 혁신위원장직을 거절한 일을 두고도 언제 거부 의사를 문 대표측에 전달했는지 등을 두고 ‘진실게임’ 양상을 보인 바 있어, 당내에서는 대선 때부터 이어진 둘의 앙금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여기에 비노진영을 중심으로 구성된 전국평당원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오후 당사 앞에서 삭발식을 겸한 문 대표 퇴진 집회를 계획하는 등 혼란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는 일단 혁신위원회에 최대한 힘을 실으며 흐트러진 당의 중심을 잡아가겠다는 계획이다.

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가 수권하는 사항(혁신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전권을 부여하고, 그 결정사항을 최고위가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혁신위 활동이 진행되면서 내년 총선 공천 등 민감한 부분을 건드릴 경우에는 언제든 계파간 정면충돌이 불거질 수 있는 분위기여서, 문 대표로서는 당분간 살얼음판과도 같은 형국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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