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예방 한반도 정세 논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15세계교육포럼(WEF)’ 개회식 참석차 18일 한국을 방문했다. 2013년 8월 이후 1년 9개월 만의 방한이다. ‘귀향 휴가’차 다녀갔던 2년 전과는 달리 유엔 주관 행사를 위한 공식 방문이다.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차량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또 20일에는 서울디지털포럼과 유엔아카데믹임팩트서울포럼, 유엔 창설 70주년 특별 행사를 갖는다. 이날 반 총장은 이화여대에서 남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여성학 명예박사 학위도 받을 예정이다. 반 총장은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고 개발 협력, 기후변화 등의 국제사회 현안과 한반도 정세 등 상호 관심사를 논의할 예정이다. 반 총장은 방한 기간 정의화 국회의장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인 일정인 만큼 반 총장이 이번에는 고향인 충북 음성을 방문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8월 방한 때 반 총장은 음성과 충주를 방문해 지역민들에게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이번 방한에서 고향 방문이 빠진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자칫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보를 자제하려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내년 말 임기가 끝나는 반 총장은 그동안 국내 정치권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러브콜을 받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지지율을 보였다.
반 총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내 정치와 선을 그어 왔다. 그러나 최근 자살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녹취록에서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을 다시 언급하면서 국내 여론이 그에게 쏠리고 있다. 반 총장으로서는 이번 방한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국내 정치와 관련된 입장은 최대한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의 수장으로서 국제기구가 주관하는 행사를 알려야 하는 반 총장이 국내 정치와 관련된 발언으로 구설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5-05-19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