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새출발 다짐하지만…계파갈등은 ‘내연’

與, 새출발 다짐하지만…계파갈등은 ‘내연’

입력 2015-01-02 11:08
수정 2015-01-0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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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김재원 “더 이상 당내갈등 원치 않아”…한시 휴전 가능성도 박세일 인선안·당협위원장 선정 문제 재격돌 분수령

“앞으로 더 커지지 않겠느냐.”

새누리당 한 친박 중진 의원은 2일 연말 불이 댕겨진 당내 계파 갈등 조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단순한 한마디이지만 주류 전반이 공유하는 상황 인식이 담겼다. 김무성 대표 체제에 균열을 내야 한다는 계파적 바람도 투영된 발언이다.

새누리당이 새해를 맞아 단합과 새출발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전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단배식에서도 김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박근혜 대통령을 보필하자는 건배사가 여러 차례 나왔다.

그럼에도 연말 친박 주류측에서 김 대표를 향해 이구동성으로 작심하고 경고 메시지를 날리면서 장착된 계파갈등의 뇌관은 내연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폭발을 일단 미뤘을 뿐 결국 김 대표를 비롯한 비주류측과 친박 주류의 골은 깊어지는 일만 남았다는 말이 공공연히 당 내부에 떠돈다.

김 대표가 “민주주의란 원래 시끄러운 것”이라며 무대응 방침으로 일관하고 있어 당장은 양측이 충돌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친박 주류측에서도 일단 할 말은 한 상황이기 때문에 당장 재충돌로 치닫기 보다는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현재로선 우세하다.

그러나 이 같은 휴전이 오래 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번 계파 갈등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도화선이 됐던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 이사장의 여의도연구원장 임명 문제가 그대로 남아 있다.

박 원장 영입을 둘러싸고 김 대표는 뜻을 굽히지 않는 반면 친박 주류측은 이에 대한 반대 방침이 분명하기 때문에 결국 이 문제가 다시 테이블에 올라오자 마자 양측간 갈등이 공개적으로 터져나올 게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조강특위에서 진행중인 공석 당원협의회 위원장 임명을 놓고도 아직 여론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정도지만 친박 인사가 불이익을 받는 상황이 벌어지면 이 역시 쟁점화할 여지가 농후하다.

친박 의원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이 이달말 신년회를 계획중이어서 지난 송년회에 이어 이 자리에서 ‘2차전’ 성격의 문제 제기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도 하다.

다만 집권 3년차의 초입에 박근혜 대통령의 새해 국정화두인 경제살리기에 여권이 합심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이 갈등 회오리에 휩쓸리는 것은 친박 주류측도 부담이다.

이 때문에 당분간은 ‘찻잔속 태풍’으로 잦아들면서 때를 기다리는 방향으로 갈등 조짐이 봉합될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친박 주류로 분류되는 당직자들도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친박, 친이는 언론이나 호사가들이 하는 말이지 당내에 그런 갈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도 라디오에 출연해 “김 대표가 당을 사유화하고 있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며 “박세일 교수 문제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이상 당내 갈등이 빚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4월 보궐선거의 결과가 나오고, 하반기로 접어들면 정치적 상황은 달라질 거라는 전망이다. 정국이 총선국면으로 급속히 진입하면 공천권을 놓고 생사를 건 피말리는 계파갈등이 표면화되는게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 취임 이후 한 동안 잠행에 가까운 행보를 이어온 친박 주류측에서 작정하고 세규합에 나서는 것도 결국 내년 4월 총선 공천권을 염두에 둔 포석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주류측에서야 앞으로 갈등 국면을 계속 조장하려 하지 않겠느냐”며 “김 대표가 맞서지 않고 일단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만큼 전면 충돌로 불붙지는 않겠지만 설까지 계속 크고 작은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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