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나경원 정책 협의 기싸움 ‘팽팽’…박원순 시장 ‘빨간 넥타이’에 얽힌 사연

박원순·나경원 정책 협의 기싸움 ‘팽팽’…박원순 시장 ‘빨간 넥타이’에 얽힌 사연

입력 2014-11-24 00:00
수정 2014-11-2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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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나경원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나경원 정책 협의 기싸움 ‘팽팽’…박원순 시장 ‘빨간 넥타이’에 얽힌 사연

새누리당 서울시당 관계자들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24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조찬을 함께하며 예산 배분 등 정책 협의에 나섰다.

나경원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서울의 경쟁력이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라며 “최근 화두인 안전이 가장 중요하고 도시 경쟁력의 첫 발걸음이니 중앙정부에서도 서울시 안전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최근에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시도교육청 등 이곳저곳에서 갈등이 많은데 여든 야든 현장에서 같이 현안을 들여다보고 논의하는 모습 자체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나 위원장은 내년 서울시 예산안에 대해선 “작년보다는 확대 신청했는데 획기적인 변화는 없지 않았나 아쉬움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최근 또 급식과 보육 문제가 갈등이 있는데 생각의 출발점은 (여야가) 비슷하다”며 “누가 약속을 한 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간담회에 앞서 내년 서울시 예산안 책자를 배포하며 재정난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박 시장은 인사말에서도 “서울의 재정자립도가 80%로 다른 지방정부에 비하면 물론 높지만 국제적 도시와 경쟁하는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역차별을 상당히 받는다”며 “예산을 확보하려고 재작년부터 의원회관까지 찾아갔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호소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힘센 분들이 많이 와계신 데 조금만 힘을 실어주시면 좋겠다”며 “나 위원장이 말씀하신 하수관거 보강도 4조원 넘는 예산이 필요한데 우리가 내년에 1500억원을 편성했다. 중앙정부에서 1000억원을 받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간담회에 앞서 “새누리당 의원님들이 오신다고 해서 빨간 넥타이를 맸다. 저나 의원님들이나 서울을 위해 고민하고 일하는 건 같다”며 어색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본격적인 간담회에선 안전 예산과 무상복지 등 이슈를 놓고 팽팽한 긴장감이 형성됐다.

허용범 새누리당 서울시당 대변인은 간담회 후 브리핑에서 “하수관거 보강공사 예산으로 서울시가 국비 1000억원을 요청했는데 그동안 관련 예산은 서울시 자체 예산으로 해왔다”며 “1500억원이던 관련 예산이 박 시장 취임 후 1300억원대로 낮아졌는데 시 자체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 대변인은 “나 위원장은 무상급식·보육 문제에 대해서도 ‘현재보다는 미래를 더 생각해야 한다’는 입장을 각별히 밝혔다”며 “시가 교육청에 지원하는 무상급식 예산에 대한 감사의 필요성도 언급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안준호 서울시 대변인은 “서울시는 올해 안전예산을 처음으로 1조원 넘게 편성하는 등 안전을 강조하고 있지만 재정난으로 특별히 국비도 요청했다”고 반박했다.

안 대변인은 또 “무상급식 지원예산에 대한 감사 여부는 관련 예산이 학교 현장에서 잘 집행되고 급식의 질을 제고하는 데 쓰이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할 경우에 시교육청과 협의 하에 진행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동은 지난달 나경원 의원이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으로 취임한 직후 박 시장과 만나 새누리당 소속 서울지역 당협위원장들 간 정례협의회 운영을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박 시장이 여당 소속 지역 당협위원장들과 공식 협의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시장과 나 위원장은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치열하게 격돌한 경쟁자였다는점에서 두 사람의 ‘예산 공조’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박원순 나경원, 얘기가 잘 풀리든 아니든 이렇게 만나는 건 보기가 좋은 듯”, “박원순 나경원, 앞으로도 자주 만나면 좋겠네요. 결과가 나오든 아니든”, “박원순 나경원, 두 사람 또 한번 맞붙을 기회가 있으려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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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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