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6·4 선택의 날-격전지 마지막 유세] ‘수도권 등 경합지 모두 野 승리’… KBS 모의출구조사 홈피 게재 파문

[오늘 6·4 선택의 날-격전지 마지막 유세] ‘수도권 등 경합지 모두 野 승리’… KBS 모의출구조사 홈피 게재 파문

입력 2014-06-04 00:00
수정 2014-06-04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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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투표 전날 노출 여야 발칵… 양측, 방송사 동시 항의 방문

6·4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일 KBS가 방송 3사 공동 조사라는 이름으로 6·4 지방선거 모의 출구조사 데이터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가 삭제해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 데이터에는 여야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인천, 경기, 충북, 강원에서 모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승리하는 것으로 적시돼 있어 논란이 일었다. 새정치연합과 새누리당은 서로 불리한 내용이라고 주장하며 KBS를 동시에 항의 방문했다. 이와 관련해 KBS 측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KBS는 이날 오후 자사 인터넷 지방선거 특집 홈페이지에 17개 지역별 광역단체장 출구조사 결과와 당선자를 사진과 함께 게재했다. ‘서울시장 기호 2 박원순’이라는 이름과 함께 구체적인 숫자가 명시됐고 ‘확실’이라는 표시도 붙었다. 새누리당은 부산, 대구 등 8곳에서, 새정치연합은 서울을 비롯해 경기, 인천 등 8곳에서 각각 당선자를 배출하는 것으로 게시됐다. 광주는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행 공직선거법상 출구조사는 투표 당일에만 가능하며 사전투표일에는 출구조사를 할 수 없다.

여야는 서로 ‘음모론’을 제기하며 반발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 지지 세력 결집을 위한 불법 선거 공작이자 관권 선거”라고 반발하며 검찰 수사를 요구했다. 노웅래 사무총장은 “KBS가 청와대 보도 통제를 받고 있고 노조의 파업으로 KBS 보도 기능이 특정 세력에 의해 장악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면서 “KBS가 여권 표 결집을 통한 막판 뒤집기 공작을 꾀하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KBS 측이 4일 출구조사를 위해 홈페이지를 점검하다가 실수로 노출한 것이라면 후보 이름이나 수치가 이처럼 구체적으로 제시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길환영 KBS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새누리당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박대출 새누리당 선대위 대변인은 “게시된 내용이 새누리당에 불리해 야당 측이 의심하는 여당 지지 세력의 결집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이미 오후 5시쯤 중앙선관위와 KBS 측에 연락해 허위 사실이 유포되지 않게 긴급 삭제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KBS 측은 “홈페이지 자료에는 각 당 후보의 출구조사 결과가 예시돼 있으나 이는 선거 당일 오후 6시에 발표되는 실제 출구조사와는 전혀 관계없는 것”이라면서 “홈페이지 내부 테스트용 가상 수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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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4-06-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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