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발언 논란 “朴 대통령이 출마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

김황식 발언 논란 “朴 대통령이 출마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입력 2014-05-03 00:00
수정 2014-05-0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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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왼쪽) 전 국무총리와 정몽준 의원.
김황식(왼쪽) 전 국무총리와 정몽준 의원.


김황식 발언 논란 “朴 대통령이 출마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

6·4 지방선거의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격돌 중인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은 2일 정책토론회에서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서울 당산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100분간 열린 토론회에서는 특히 김황식 전 총리가 ‘박심(朴心. 박근혜 대통령 마음) 마케팅’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해 이혜훈 최고위원으로부터 공격을 당하는 등 후보간 날선 신경전이 펼쳐졌다.

김 전 총리는 “왜 저에게 경쟁력이 있느냐고 많은 사람이 묻는데 박 대통령께서도 저의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찬바람 속에서 언발을 동동 구르며 만들었던 대통령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경선전 초반부터 은연중 내비쳐온 ‘박심’이 자신한테 있음을 이번에는 드러내놓고 강조한 것이다.

그러자 이 최고위원은 “저는 10년간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공천 살생부에 8번 올랐고, 사찰을 수없이 당했지만 제 이익을 위해 대통령을 팔아본 적이 없다”면서 “대통령이 누구에게 시장 출마를 권유하면 탄핵 위험이 있는지 모르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총리는 “저를 도와주는 분들이 대통령 당선에 헌신했고, 대통령의 생각을 받아서 저를 돕는 것 아닌가 짐작해 말한 것”이라고 해명, 수습에 나섰다. 김 전 총리와 정 의원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정 의원 측이 자동응답전화(ARS)를 통한 김 전 총리 측의 사전선거 운동 의혹을 검찰에 고발하고, 김 전 총리 측도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네거티브전 양상으로 흐를 기미마저 보인다.

정 의원은 “김 후보 쪽에서 그제 저녁부터 여론조사를 한다는 핑계로 저를 비방하는 전화를 1만 1000명의 선거인단과 수만 명의 당원에게 했다”면서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훼손하는 것으로 세월호 참사를 일으킨 사람보다 더 어리석고 나쁜 사람이 아닌가 걱정”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의원은 또 “김 후보가 감사원장을 할 때 사무총장인 정창영 전 코레일 사장이 현재 후보 캠프 정책특보로 일한다는 보도가 있다”면서 “(정 전 사장은) 민간 주도의 사업을 공영으로 전환한다고 훼방했고, 코레일 직원은 수백억원의 브로커 수수료도 챙기려 했기 때문에 행위에 가담한 사람은 분명히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총리는 “현대중공업이 원전 비리와 관련돼 17억원의 뇌물을 제공했다가 임원 6명이 유죄판결을 받았다”면서 “그야말로 불감증과 비리 구조에 연루돼 이것부터 확실하게 처리하는 게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야권은 김황식 전 총리가 “대통령께서도 저의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대통령 탄핵감이라며 일제히 공세를 퍼부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대변인은 국회 현안브리핑에서 “김 후보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박근혜 대통령은 명백하게 선거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이고, 같은 당 이혜훈 후보의 말처럼 탄핵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중앙선관위는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조사해서 엄정하게 조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변인은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 마음)’ 논란이 일 때는 비박(비박근혜)이라고 말하던 김 후보가 경선 막바지에 와서 ‘자신의 경쟁력이 박심에 있다’는 취지의 폭탄 발언을 한 것은 ‘박심’에 기대서 후보가 되겠다는 것으로 서울시민에게 모욕감을 주는 온당치 못한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도 논평을 내 “이것이 사실이라면 박 대통령은 명백하게 탄핵감이다. 당장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해당 발언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면서 “김 후보가 밝힌 바대로라면 박 대통령의 발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사유와는 비교도 안 되는 노골적 선거개입”이라고 비판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명백한 대통령 탄핵 사유”라면서 “전직 총리의 공식 석상 발언이 거짓말은 아니겠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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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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