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무공천 철회] “安, 약속 위반 바이러스” 비난 속 ‘野 잠룡’ 추락에 안도

[새정치연합 무공천 철회] “安, 약속 위반 바이러스” 비난 속 ‘野 잠룡’ 추락에 안도

입력 2014-04-11 00:00
수정 2014-04-1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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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2’ 부활… 새누리 전략은

새누리당이 10일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선거 무공천 철회에 대해 ‘낙관론’을 펼쳤다. 6·4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신경은 썼지만 무엇보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대표의 ‘추락’을 반기는 분위기가 뚜렷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보다 다음 총선과 대선을 준비하는 전략적 관점에서 일단 ‘안철수’라는 잠룡을 정리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새 정치’를 내세운 안 대표를 늘 ‘야풍’(野風)의 변수로 생각해 왔다. 보수층 일부까지 끌어안는 안 대표를 야권 인사 가운데 가장 위협적인 인물로 봐 왔던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안풍’이 소멸하면 새누리당은 ‘도로 민주당’, 즉 친노무현계를 중심으로 하는 야권 세력과 다시 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는 정당 지지율 측면에서 새누리당에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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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철회한 새정치민주연합을 비판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경환 원내대표, 황 대표, 심재철 최고위원.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철회한 새정치민주연합을 비판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경환 원내대표, 황 대표, 심재철 최고위원.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이런 이유에서 새누리당은 지방선거 전략 수정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재원 당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무공천 철회는) 상대당 내부 계파 갈등의 산물”이라면서 “크게 생각하지 않으며 지방선거 전략 수정 검토도 없다”고 못 박았다. “어차피 예견했던 일이며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통한 무공천 철회 결정은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목소리도 당 지도부에서 나왔다.

물론 새누리당은 야당이 기초선거 공천을 하게 되면 무공천 했을 때보다는 선거가 더 불리해진다. 난립하던 무소속 야권 후보들이 ‘기호 2번’ 단일 후보로 정리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서로 다른 규칙이 적용돼 거둔 승리는 그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 정면승부를 벌여 따낸 전리품이 더 값지다”는 논리로 야당의 무공천 철회를 반기고 있다.

또 “야당의 무공천으로 새누리당이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격차로 승리를 따내면 과거 경험에 비춰 볼 때 그 이후 선거에서 반드시 민심으로부터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주장도 야당의 무공천 철회를 환영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6:4 비율로 적당한 승리를 거둬 야당의 체면도 살려줘야 여당 우위 구도를 계속 유지해 갈 수 있다”는 견해도 나왔다.

새누리당은 일단 서울시장 선거가 이번 선거에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보고 경선 흥행을 통한 박원순 시장 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또 여야의 텃밭인 영호남을 제외하고 경기, 인천, 충북, 제주는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고 강원, 충남은 다소 어려운 선거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 승리를 토대로 17곳 광역단체장 선거 가운데 12곳(70.6%)을 획득하는 것을 실현 가능한 목표로 세웠다.

한편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의 무공천 방침 철회와 관련해 안 대표의 이름과 과거 경력 등을 활용한 각양각색의 비난을 쏟아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철수를 안 한다는 안철수는 실제로는 철수였다”면서 “안 대표가 만든 V3 백신은 바이러스라도 잡았지만 정작 본인은 말 바꾸기로 약속 위반 바이러스를 계속 만들어 냈으니 이제 그만 (컴퓨터가) 다운될 시간”이라고 화살을 날렸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오늘도 철수하시면 내일은 안 철수하실 것인가. 이러다가 여의도에서도 철수하지는 않을까”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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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4-04-1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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