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신당도 거리로’새정치’ 딜레마

野신당도 거리로’새정치’ 딜레마

입력 2014-03-31 00:00
수정 2014-03-3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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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서 ‘도로 민주당’식 투쟁방식 ‘우려’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를 고리로 ‘거리의 정치’를 선택한 모양새이다.

일부 최고위원들은 31일 서울시청 구청사 앞에서 무기한 ‘노숙투쟁’에 들어갔고,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장외’ 대국민 서명운동을 이어갔다.

전날 안 대표의 회담 제안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대여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현재로선 4월 임시국회 의사일정과는 연계시키진 않고 있지만 산발적인 ‘장외투쟁’이 재연되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 출신인 신경민 양승조 우원식 최고위원은 창당 닷새만인 이날 오후 서울시청 앞에 천막을 치고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정부와 여당이 공천폐지 요구에 ‘응답’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제1야당이 서울광장에서 장외투쟁을 하는 것은 새정치연합 출범 전 민주당 때인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규명을 위한 ‘천막당사’ 장외투쟁 후 4개월여만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박 대통령은 약속 한 적이 없는 사람처럼 행동하며 제1야당 대표의 단독회담 제의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야당의 ‘무(無) 공천’ 만으로는 제대로 된 약속의 이행이 될 수 없다. 오만과 거짓으로 국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구태정치를 끝장내겠다”고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정당공천 폐지를 거듭 촉구했다.

앞서 경기지사 후보인 원혜영 의원도 이날 낮 박 대통령의 약속 이행을 요구하며 인근 광화문 광장에서 1시간 동안 1인 시위를 벌였다.

전날 서울역사 내에서 대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한 김·안 대표 등 다른 지도부 인사들은 같은 시각 여의도역 5번 출구 앞에서 거리 홍보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으로서는 이 같은 ‘광장정치’가 야권 통합의 명분이었던 ‘새정치’에는 역행하는 것으로 국민 눈에 비쳐질 수 있다는 점이 내부의 고민이다.

신당 창당 일성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했지만 마땅한 ‘무기’가 없다는 현실론으로 인해 전통적 투쟁방식을 다시 꺼내들게 됐기 때문이다.

이날 최고위원 3인방의 노숙투쟁도 ‘투톱’의 대여 투쟁에 힘을 실어준다는 역할분담 차원에서 진행됐지만 그동안 ‘장외투쟁’과 거리를 둬왔던 안 대표의 소신과는 거리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당 일각에선 자칫 ‘도로 민주당’ 논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선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이들 최고위원은 서울시청 앞 연좌농성 방침을 결정한 뒤 ‘투톱’에게 사후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자행동’ 성격이 적지 않은 셈이다.

안 대표가 보고를 받고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 것을 두고도 복잡한 속내를 보여주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기초공천제 폐지 문제 이슈화에 가려 두 공동대표의 민생행보도 주춤하는 등 신당이 최대 과제로 제시했던 ‘민생 제일주의’도 상대적으로 가려지는 듯한 흐름이다.

최고위원 3인방도 이런 복잡한 기류를 감안, 일단 국회 의사 일정은 정상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양 최고위원은 “야외농성이 정상적 의정활동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이런 상황을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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