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6·4 지방선거] 이름 팔아라

[클릭 6·4 지방선거] 이름 팔아라

입력 2014-03-26 00:00
수정 2014-03-26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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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을 몽땅 준 남자.’

‘원유(原油)와 철을 모두 가진 남자.’

6·4 지방선거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후보들이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이미지 메이킹’ 전략을 내놓고 있다. 이름을 기억하기 쉽도록 재미있게 푼 삼행시, 친숙한 이미지의 캐리커처, 젊음을 강조한 패션 등 방법도 여러 가지다. 더 많은 유권자에게 이름을 알리고 좋은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는 선거의 기본 전략을 따른 것이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 나온 정몽준 의원은 참석하는 자리마다 자신을 ‘정을 몽땅 준 남자’라고 소개한다. 25일 재경호남향우회를 찾아서는 ‘알부자’라는 표현도 썼다.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라는 의미로 자신이 재벌이란 점을 유머러스하게 뒤틀어 이미지 개선에 쓴 것이다. 또 젊은 이미지를 주기 위해 정장 대신 청바지를 입고 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황식이형’이라는 별명을 지었다. 상대적으로 고령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입히겠다는 전략이다. 한때는 ‘김 총리’를 별명처럼 썼지만 지난 24일 개소식에서 “이제 과거 직함은 잊겠다”고 말해 앞으로는 ‘황식이형’이 이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총리는 친근한 모습으로 그려진 캐리커처도 활용하고 있다.

경기지사 경선을 뛰는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은 ‘원유와 철을 모두 가진 남자’라고 이름을 풀었다. 그러면서 유권자들에게 “경기도에는 이제 원유와 철만 있으면 된다”며 지지를 호소한다고 한다. 역시 경기지사에 도전한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이름이 ‘원해요’ 발음과 비슷하다는 점을 이용해 “모두 잘되길 원혜영” 같은 식으로 건배사를 한다. 같은 지역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은 ‘슈퍼맨 정병국’이란 별명을 밀고 있다.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과 닮았다는 점에 착안해 뭐든 할 수 있는 슈퍼맨 이미지를 심는 것이다.

이병일 엠브레인 상무는 “후보들이 강점, 약점을 분석해 짠 이미지 메이킹 전략은 젊은 층 공략, 상대 후보와의 차별화, 인지도 상승 등의 다양한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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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4-03-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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