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민심 얻자”… 날 세우던 여야 ‘민생’으로 이동

“이젠 민심 얻자”… 날 세우던 여야 ‘민생’으로 이동

입력 2013-08-21 00:00
업데이트 2013-08-2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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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가시뽑기 특별위’ 발족… 민주 ‘을지로위’ 100일 평가

서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실종과 국가정보원 국정조사로 두달여간 첨예하게 대립했던 여야가 ‘현장’을 강조한 위원회를 내세우며 민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가 19일 청문회를 끝으로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민심을 얻기 위해서는 9월 정기국회에서 입법 경쟁을 벌여야 할뿐더러 10월 재·보궐 선거가 두달여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도 작용했다.

새누리당이 민생 현장의 애로사항을 점검하기 위해 발족한 ‘손톱 밑 가시 뽑기 특별위원회’(손가위)가 20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개최한 첫 번째 전체회의에서 최경환(왼쪽에서 두 번째)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며 웃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정책위의장, 최 원내대표, 안종범 손가위 위원장.
새누리당이 민생 현장의 애로사항을 점검하기 위해 발족한 ‘손톱 밑 가시 뽑기 특별위원회’(손가위)가 20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개최한 첫 번째 전체회의에서 최경환(왼쪽에서 두 번째)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며 웃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정책위의장, 최 원내대표, 안종범 손가위 위원장.


갑을 관계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을(乙)을 대변한다는 취지로 발족한 민주당 ‘을지로(을을 지키는 길)위원회’가 20일 출범 100일을 맞아 국회 의원회관에서 토론회를 열고 향후 활동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갑을 관계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을(乙)을 대변한다는 취지로 발족한 민주당 ‘을지로(을을 지키는 길)위원회’가 20일 출범 100일을 맞아 국회 의원회관에서 토론회를 열고 향후 활동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20일 ‘손톱 밑 가시 뽑기 특별위원회’(손가위)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특위는 위원장을 맡은 안종범 의원과 의원 13명, 산업 및 학계 전문가 9명 등 총 22명으로 구성됐다. 특위는 23차례에 걸친 민생 현장 탐방을 통해 수집한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9월 정기국회 입법과 예산에 반영할 예정이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손가위 1차 회의에서 “영화 가위손에서 에드워드라는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얼음을 조각해 기쁨을 줬듯이 특위에서 국민들에게 유익한 정책 아이디어를 많이 발굴해 제시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을(乙)을 위한 정당’을 표방하며 발족한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이날 출범 100일을 맞아 ‘을을 지키는 길, 100일을 평가한다’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을지로위원회는 김한길 대표 체제가 내세우는 대표적인 민생 성과다. 장외투쟁과 국정조사로 여야가 정쟁에 몰두한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민주당이 민생을 완전히 외면하지는 않았다는 체면을 차릴 수 있게 했다. 김 대표는 박용진 대변인을 통해 “정치가 현장을 찾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입법화를 위해 노력할 뿐만 아니라 현장의 갈등을 중재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을지로위원회는 남양유업 사태 등 총 40건의 사례에 책임의원 25명을 배정해 총 7건의 교섭 중재 및 타결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을지로위원회를 중심으로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을 비판하며 9월 정기 국회에서 가계 부채 해소 등을 위한 입법 추진을 할 예정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3-08-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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