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정부조직개편 협상 靑 압박에 강경대응

민주, 정부조직개편 협상 靑 압박에 강경대응

입력 2013-03-04 00:00
수정 2013-03-0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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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발목잡기’ 비판에 고심… ‘안철수 출마’도 부담

민주통합당은 4일 정부조직 개편안을 둘러싼 여야간 대치국면 속에 청와대의 압박이 거세지자 날을 바짝 세우면서 반격에 나섰다.

특히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을 상대로 “21세기판 유신독재”, “염치없다” 등의 표현을 동원하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국정 발목잡기’라는 비판 여론이 비등하는 데 대한 부담감이 있지만, 여권에 대한 책임론 역시 거세지는 데다 여기서 밀릴 경우 향후 대여 전선이 속절없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배수진을 치는 형국이다.

문희상 대표는 비대위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진정으로 여야의 상생정치를 원한다면 국회의 입법권을 존중하길 바란다”면서 “최근 며칠간 청와대의 행보는 3권 분립 원칙에도, 대화와 타협이라는 상생의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정치는 없고 통치만 존재한다”면서 “대통령이 브레이크를 걸어 협상의 발목을 잡더니 합의를 눈앞에 두고 청와대의 가이드라인으로 여당을 통제하고 의회를 제압하려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박홍근 의원은 “병자호란 당시에 인조가 삼전도에 나와서 청나라 황제에게 항복한 것을 ‘삼배구고두(三拜九叩頭)’라고 하는데, 지금 청와대의 태도는 민주당에 백기투항하고 청와대에 들어와 삼배구고두를 하면서 조공을 바치라는 것”이라며 “5공 시절 관제야당이었던 민한당이 되라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가 정부조직 개편안 협상을 둘러싼 정치권의 난맥상을 이유를 들어 자진사퇴한 데 대해 당혹해하는 기색도 엿보였다.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구상의 핵심 부처 장관이 야당에 사퇴의 책임을 돌리며 물러난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4월 재보궐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신당 창당을 가시화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에게 어부지리만 안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도 당내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당장에야 비판이 많고 여러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렇다고 여기서 밀리면 독선적인 국정운영의 길을 열어주는 셈으로, 평가는 이후에 받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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