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새 공관, 알고보니 일제 시대에

박원순 시장 새 공관, 알고보니 일제 시대에

입력 2012-11-03 00:00
수정 2012-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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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제 한옥, 친일 행적 한상룡이 건축

서울시가 종로구 가회동 ‘백인제 가옥’을 시장 공관으로 바꾸겠다고 1일 결정했지만 친일파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논란을 부르고 있다.



일제 치하인 1913년 당시 ‘을사오적’으로 꼽힌 이완용의 외조카이자 역시 친일 행적을 남긴 한상룡이 세운 개량 한옥으로 1944년부터 백병원 설립자인 백인제 박사와 후손들이 거주해 왔다. 이후 보존 상태가 양호해 1977년 서울시 민속자료로 지정됐고 2009년 시에서 사들여 지난해 6월부터 개보수 공사를 하다 올해 2월 문화재청의 요청으로 중단된 상태다.

시는 올해 1월 한양도성을 둘러보던 박원순 시장이 “성곽 복원을 위해 공관을 이전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전할 곳을 물색해 왔다. 시 관계자는 “백인제 가옥은 시유 재산으로 이전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데다 한옥을 시장 공관으로 쓸 수 있다는 상징성도 있다.”고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시는 주택정책과에 ‘공관조성추진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문화재 현상 변경 심사와 리모델링 공사를 벌일 계획이다. 시멘트로 덮은 마당 우물 등 훼손된 부분도 많고 화장실 같은 편의시설도 부족해 6~7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쳐 실제 입주는 내년 하반기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화재위원회 근대문화재분과위원장인 목원대 건축과 김정동 교수는 “친일파와 얽힌 집을 수도 수장의 공관으로 쓰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경기대 건축과 안창모 교수는 “시장 공관을 한옥으로 삼으면 한국문화 전파라는 상징성을 띨 수 있다.”며 “게다가 시내에서 시장 공관으로 사용할 만큼 크고 잘 지어진 가옥 중 친일파와 무관한 곳을 찾기란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종로구 혜화동 시장 공관도 1940년대 혜화문 도성 위에 일본인이 지은 건물이어서 논란을 빚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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