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세는 안철수 상처 내기” 安측 이례적으로 공개 반박 나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안 원장의 대변인 격인 유민영 한림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는 이날 기자들에게 ‘민주당 일부 인사들의 발언에 대한 입장’이란 제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 “근래 민주당 일부 인사의 발언은 안 원장에 대한 상처 내기”라고 비판했다. 유 교수는 “그런 발언의 진의가 어디에 있는지 알기 어렵다.”면서 “서로에 대한 존중이 신뢰를 만든다.”고 지적했다. 안 원장에 대한 세간의 언급에 대해, 특히 민주당 인사들의 발언에 대해 안 원장 측이 얼굴을 붉히며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최근 민주당 인사들의 ‘안철수 흠집 내기’ 발언들이 묵과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유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절제하고 서로 존중하고 가자는 의미에서 입장을 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선 후보 ‘원샷경선’에 참여하라는 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요구에 대해 “그런 제안을 할 권리는 있지만, (참여 여부는) 각자 판단의 영역이고, 결정 과정도 자기 나름의 룰이 있는 것”이라며 “상대방을 존중한다면 그렇게 하실 일이 아니다.”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다만 안 원장의 출마 여부를 묻자 “그건 또 다른 사항”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그는 “민주당 인사들의 발언이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생각하기 바란다.”면서 안 원장이 새누리당에 맞선 민주당과의 야권 연대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민주당은 4·11 총선 전까지만 해도 안 원장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데 집중했지만, 본격적인 대선 경쟁이 시작되면서부터는 안 원장을 견제하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문재인 상임고문의 경우 의원들에게 “막연한 상태의 (안철수) 지지와 (나의 지지도를) 비교할 수 있겠느냐. 내가 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자신이 제기한 ‘안철수 공동정부론’이 당내 반발을 불러오자 이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이었지만 안 원장 입장에서는 공격적으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했다.
손학규 고문도 “(안 원장은) 검증된 것이 없고, 아무 실상도 없는 이미지일 뿐”이라고 했고 김두관 경남지사는 “무소속 후보가 국정을 맡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당내 경선절차가 시작되는 7월 중순까지는 안 원장이 입장을 밝혀야 ‘원샷 경선’이 가능하다.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지금도 좀 늦은 셈이다.”라고 했다.
이현정·송수연기자 hjlee@seoul.co.kr /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