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박원순 모델’ 되풀이는 없다…安, 들어와서 원샷 경선하자”

추미애 “‘박원순 모델’ 되풀이는 없다…安, 들어와서 원샷 경선하자”

입력 2012-06-15 00:00
수정 2012-06-15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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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경선단장, 민주의 룰을 말하다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경선준비기획단장인 추미애 최고위원은 14일 “민주당과 민주당의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는 게 정권 교체이지 당 밖의 주자를 민주당이 지원하는 건 정권 교체라고 말할 수 없다.”며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박원순 모델’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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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추미애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민주당이 자체 대선 후보를 선출한 후 외부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별도 경선을 치르는 ‘2단계 단일화’ 방식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이해찬 대표의 경선 룰 구상에 대해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추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신문과 국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안 원장도 민주당에 들어와 당내 후보들과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원샷 경선’만이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공법”이라며 “늦게 합류하거나 지지율이 높다고 12월 19일 대선 때까지 어물쩍하게 가는 건 국민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는 “민주당이 계파나 조직으로 자신을 망신주는 것 아니냐는 안 원장의 의구심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면서 “따라서 그가 민주당 경선 참여를 결심할 수 있을 정도로 공정한 룰을 만드는 게 정권 교체를 이룰 유일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경선 룰에 대해 안 원장과도 논의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선후보경선준비기획단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조직과 계파 없이 당을 살리고 대선 판을 키우는 데 헌신하겠다는 생각에 당대표 경선을 뛰었다. 조직·계파도 없고 사심도 없다. 민주당이 총선 전부터 승리할 것이라는 분위기에 도취돼 계파 식구만 챙기는 모습으로 국민 마음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런데 당대표 경선마저 조직과 계파에 얹혀서 대선 후보 대리전처럼 됐다. 계파나 조직을 깨야 한다. 국민이 박수칠 만한 대선 후보를 만들어내 국민의 지지를 끌어 올려야 한다. 그래서 자임하고 자청했다.

→염두에 두고 있는 대선후보 경선 룰은 뭔가.

-핵심은 공정성이다. 공정성을 갖춰야 당 내외의 후보들이 많아진다. 민주당의 지금 후보들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도 지지율 차이가 많다. 당 밖의 유력 주자들도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려면 편파적이지 않아야 한다. 계파 가지고 할 게 아니다. 누가 봐도 공정해야 당 안의 후보도 많아지고 당 밖의 후보도 참여할 수 있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폐지하자는 당내 목소리가 적지 않다.

-당시 지도부가 합리적이라고 해서 당원들의 추인을 받아 만든 룰이다. 지도부에 있었던 사람들은 지도부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 무슨 출퇴근 규칙도 아니고, 대통령을 만드는 규칙인데 앞의 룰을 존중해야 뒤의 룰도 흔들림이 없다. 여론몰이나 세력의 힘으로 뒤집으면 국민들이 ‘조변석개’(아침저녁으로 일관성 없이 뜯어 고치는 행태)라고 비웃는다. 경선의 역동성을 위해 족쇄를 풀어야 한다는 뜻도 이해되지만 경선 룰을 만드는 게 내 임무다. 특정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는 건 배제해야 한다.

→이해찬 대표는 ‘2단계 경선’을 제기하고 있다. 단장의 구상은.

-박원순 모델처럼 되어서는 안 된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불임정당이 됐다. 민주당과 민주당 후보가 이기는 게 정권 교체다. 당 밖의 주자(안 원장)가 당에 들어오지도 않고 민주당이 선거 지원만 하면 문자 그대로 정권 교체라고 말할 수 없다. 안 원장이 민주당에 들어오지 않는 건 이 당을 믿을 수 없다는 것으로, 조직력이나 계파로 망신주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 때문이다. 경선이 공정하게 되면 안 원장도 당에 들어와 정치 세력을 얻고 민주당도 정권 교체를 달성하게 된다. 당 안팎의 주자들이 한꺼번에 ‘원샷’으로 경선해야 한다. 이 대표는 늦추자고 하지만 나는 빨리 공정한 룰을 만들어서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본다. 우물쭈물하는 정당이나 후보에게 국민은 표를 안 준다. 정정당당하게 경선 룰을 만들고 안 원장을 영입해야 한다. 당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민주당도 더 이상 (안 원장을) 말하지 말아야 한다. 룰은 런던올림픽 기간 안에 최종적으로 내놓을 것이다.

→‘원샷 경선’이 최선이라는 뜻인가.

-이게 정공법이다. 국민도 그걸 원하고 당 안에서 안 원장의 검증도 필요하다고 본다. 2002년 때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는 선거 기획을 잘한 게 아니라 천우신조였다. 우연의 일치가 감동을 만들었다. 지금은 우연의 일치가 감동을 만드는 게 아니라 국민경선으로 감동을 만들어야 한다. 야권 주자를 무대에 올려 절박한 삶을 해결해 달라는 국민 앞에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2단계 경선으로는) 국민에게 제시할 시간이 너무 없다. 늦게 합류하거나 지지율이 높다고 12월 19일까지 어물쩍하게 가서는 안 된다. 책임감을 보여야 한다.

→안 원장이 끝까지 들어오지 않는다면.

-안 원장이 우리 후보들보다 불행히도 지지율이 높다. 그러나 그분만 염두에 두고 룰을 만드는 게 아니다. 국민 기대를 반영한다면 민주당이 안 원장을 받아들일 자세가 먼저 돼야 한다. 민주당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안 원장이) 들어오는 걸 주저하지 않도록 공정하게 참여할 수 있는 룰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모바일 경선의 부작용은 개선되는가.

-경선에서 표의 등가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연령별 가중치를 달리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의원과 당원·국민 비율도 대선 경선에서 조정할 수 있다.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의 경우 규모가 커질수록 부작용도 희석된다. 300만명보다 500만명이 참여하면 더 좋다.

글 안동환·강주리·송수연기자 ipsofacto@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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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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