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륜국회 될라”…성추행 논란 김형태 지역구 포항 남·울릉 민심은

“패륜국회 될라”…성추행 논란 김형태 지역구 포항 남·울릉 민심은

입력 2012-04-19 00:00
수정 2012-04-1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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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효자시장. 시장 상인들은 새누리당 김형태(포항 남·울릉) 국회의원 당선자의 ‘성추행 논란’에 엇갈린 입장을 보이는 등 선거 후유증을 겪고 있었다.

포항 남구의 민심은 김 당선자가 이날 새누리당을 전격 탈당한 것과 관련, ‘경찰 수사결과를 지켜본 뒤 사퇴 등을 결정해도 늦지 않다.’와 ‘부도덕한 당선자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로 엇갈리고 있다.

이곳이 새누리당 텃밭임을 새삼 확인시켜 주기라도 하듯 김 당선자가 새누리당을 탈당한 만큼 앞으로 행보와 관련,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자는 분위기가 강했다.

상인 이모(53)씨는 “국회의원 출마를 생각했던 공인이 설마 제수를 성추행하겠느냐. 가족 문제가 잘못 확산됐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수사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김 당선자는 주민들이 뽑은 국회의원인 만큼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도 함부로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모(57)씨도 “민감한 사안이라 상인이나 주민이 누구도 쉽게 얘기를 하지 않는다.”면서 “폭로한 제수의 동기도 순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쪽 말만 믿고 쉽게 결정하기보다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역상인 70% 이상이 김 당선자의 자진사퇴를 원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이번 사태의 원만한 수습을 바란다고 설명했다.

반면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의견도 많았다.

최모(38·회사원)씨는 “도덕적으로 상처가 있는 사람이 어떻게 4년 동안 제대로 된 의정활동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김 당선자는 스스로 즉각 사퇴해야 하고, 그 길만이 ‘패륜 국회’의 오명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말했다. 주부 강모(44)씨도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느냐. 포항 시민이라는 게 수치스럽다.”면서 “김 당선자는 하루빨리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항시 여성단체협의회도 “제수 성추행 의혹 등 도덕적으로 엄청난 잘못을 저지르고도 국회로 입성하게 된 김 당선자의 뻔뻔스러움과 인면수심에 대해 개탄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부 시민들은 ‘김 당선자의 성추행 논란’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보고 ‘기호 1’을 찍었다.”며 성추행 논란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포항은 새누리당 텃밭으로 인식되면서 상당수 유권자가 후보 검증 없이 기호만으로 선택하기도 한다.”면서 “후보 검증이 제대로 안 돼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당선자는 이번 포항 남·울릉 총선(전체 유권자 20만 9263명)에 출마해 유효투표 11만 2236명표(투표율 53.6%) 중 4만 5775표(41.24%)를 얻어 당선됐다.

포항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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