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계파 화합 위해 원희룡과 손잡겠다”

유승민 “계파 화합 위해 원희룡과 손잡겠다”

허백윤 기자
입력 2011-07-06 00:00
수정 2011-07-0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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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화합 위해 원희룡 최고위원과 적극 협력하겠다.”

 한나라당의 친박계 ‘대표’로 7·4 전당대회에서 지도부에 입성한 유승민 최고위원은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이나 청와대 누구와 대화하더라도 원 최고위원이 중간에서 자리를 만들면 훨씬 부드러워질 수 있는 만큼 계파 화합의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년 총선 공천에서 어느 정도 물갈이를 예상하나.

 -통상 공천자가 20% 정도 바뀌면 당선자는 40~50% 물갈이된다.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할 수는 없다.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선(先) 인재 영입, 후(後) 상향식 공천’ 입장을 제시했는데.

 -인재 영입의 목적은 참신한 후보를 통해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이다. 인재를 영입하면 현역 국회의원이 교체될 수 있어 제일 민감하다. 지금은 기준과 원칙이 없는데, 투명하고 공정한 원칙과 잣대를 만들어야 한다.

 공천에 대한 입장은.

 -논의에 들어가면 그야말로 화약고가 될 것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는 수밖에 없다. 제도와 사람의 문제다. 적어도 공천에 직결된 사무총장과 제1·2사무부총장, 여의도연구소장 등 네 자리는 공정하게 인선을 해야 한다. 전당대회 경선 때 캠프에 몸담았던 사람을 써서는 안 된다.

 홍준표 대표가 제시한 대로 ‘계파 활동을 하면 공천에 불이익을 준다.’는 것이 공천 원칙이 될 수 있나.

 -없다. 여론조사와 교체지수 등을 어떻게 만들지부터 정해야 한다. 다음에 인재 영입 지역을 어디로 할지에 대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홍 대표의 계파 해체 주장에 대한 입장은.

 -새 지도부가 계파를 해체하라고 하면 바로 해체가 되나. 당 대표는 계파 화합을 위해 가장 먼저 노력할 의무가 있는 사람이다.

 친이계의 현실을 어떻게 보나.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실체는 남아 있다.

 계파 화합을 ‘그냥 하는 소리’라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지난 4년 동안 당 지도부가 바뀔 때마다 나온 얘기라서 그렇다. 지난 6월 3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만나서 상호 신뢰관계가 쌓였다고 생각한다. 마음으로 우러나는 화해는 아니더라도 공멸을 피하기 위해 화해할 수밖에 없다.

 ‘친박 사수’ 못지않게 이른바 ‘비박(非朴) 포용’도 중요하다.

 -포용할 위치가 아니다. 이번 전대를 통해 친박이 당권을 쥔 게 아니다. 그런 시각은 부담스럽다. 다만 친이·친박 화합을 위해 누구든 만나서 대화는 할 것이다.

 친이계 모임에도 갈 뜻이 있나.

 -초청해 주면 좋고, 필요하다면 가겠다. 친이계 모임인 ‘민생토론방’도 좋고, 쇄신파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도 좋다. 그러나 회원으로는 가입하지 않겠다. 친박계 모임도 마찬가지다.

 홍 대표는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 당 차원에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홍 대표 개인 입장이라면 몰라도 당 차원에서 지지하자고 하면 최고위원 간 합의를 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복지 등 여러 현안에서 당내 정책 조율이 쉽지 않아 보인다.

 -야당이 한나라당을 기득권이나 지키는 꼴통 보수로 몰고 있다. 설 땅이 없다. 그래서 당이 민생복지 등의 분야에서 좌클릭해 영토를 넓혀야 한다.

 좌클릭 주장에 대해 당내에서 포퓰리즘 지적도 나온다.

 -그럼 당이 이대로 가도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답을 줘야 한다. 지금까지 그런 답을 들어본 적이 없다. 저를 공격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 그 거대한 논쟁을 시작하는 것이다.

 정책 논쟁에 박 전 대표도 동참해야 하나.

 -박 전 대표 얘기는 하도 많이 물으니 이제 조심스럽다. 최고위원이 됐다는 이유로 정책 논쟁에 박 전 대표를 끌어들이는 것은 싫다. 나는 나대로, 박 전 대표는 대선주자로서 알아서 하면 된다. 일일이 조율할 생각 없다.

 복지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재원 대책은.

 -비정규직 문제는 재원이 많이 안 들어간다. 법과 제도의 문제다. 청년실업 문제는 대기업이 나서야 한다. 기초생활보호대상자와 차상위계층, 결식아동 문제 등에 예산이 필요하다. 이 역시도 감세를 중단하고, 세계잉여금을 활용하면 충분하다. 복지재원을 마련하다 보면 나라 곳간이 거덜 난다고 하는 주장은 엄청난 과장이다.

 정책 쇄신을 위한 절차는.

 -당의 의결기구인 최고위를 통해 정책에 관한 지도부 입장을 정리한 뒤 의원총회를 통과해야 당론으로 정해지는 것이다. 지도부가 이슈마다 지리멸렬해서는 뭘 할 수 있겠나. 지도부가 합의할 수 있는 최대 공약수를 찾아야 한다.

 정책 주도권을 놓고 최고위와 정책위의장단의 역할 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정책위는 당의 정책 초안을 만드는 곳이다. 초안을 놓고 추인 여부를 결정하는 게 최고위 역할이다.

 현 정책위의장단에 대한 평가는.

 -기본적 방향은 공감한다. 그러나 방법이 옳으냐 그르냐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정책 입안 단계에서 크게 부각되면 나중에 혼선처럼 비쳐질 수 있다. 정책위에서는 비공개 대화를 많이 하고, 공개는 최고위나 의총에서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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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세훈·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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