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지사, 경기도부터 잘 챙겨라”

靑 “김지사, 경기도부터 잘 챙겨라”

입력 2010-08-25 00:00
수정 2010-08-25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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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에 엄중 경고

청와대가 김문수 경기도 지사에게 ‘엄중 경고’ 사인을 보냈다. 김 지사는 ‘8·8개각’ 이후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연일 강도높은 비난을 퍼붓고 있다. 청와대도 그간은 침묵했지만, 도가 지나치다는 판단에서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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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도 지사 연합뉴스
김문수 경기도 지사
연합뉴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4일 “김 지사는 자신이 해야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가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낮은 인지도를 돌출발언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치기가 엿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지사는 자중하면서 경기도부터 잘 챙겼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특히 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김 지사의 비판과 관련, “김 지사가 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읽어 보았는지 모르겠다. 이 대통령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건국과 성장을 얘기했지, 어디에도 조선왕조를 기리는 내용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경복궁 복원사업 1단계가 완공된 것을 잠시 언급했을 뿐이다. 일제가 말살한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과 광화문을 복원하는 것이 뭐가 문제냐.”면서 “광화문은 조선왕조의 문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문이고, 김 지사의 편협한 역사의식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지사는 중앙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데만 신경쓸 게 아니라 경기도 살림살이를 착실히 챙기는 본업에 전념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 시·도지사는 기본적으로 행정업무를 위임받은 행정가로 연방제인 미국의 주지사와는 기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정권 초기부터 세종시 문제를 제외한 교육정책, 개헌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이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해 왔다. 지금까지는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를 비롯, 경기도 발전과 서울시 및 정부와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점이 많아 나름대로 이해될 부분이 많다고 넘어갔다. 하지만 김 지사의 비판이 너무 잦고 수위가 높다는 인식에 따라 여권 내부의 조정 작업이 있었고, 한때 수면 아래로 잠복했었지만 사석에서는 계속 비판이 이어져 왔다.

특히 ‘8·8 개각’ 이후 김 지사가 공세수위를 높이는 것은 ‘40대 총리’ 후보자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등장으로 관심이 쏠리면서 대권주자로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자신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2일 서울신문·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를 묻는 질문에 김 지사는 5.8%를 얻는 데 그쳤다.

김 지사는 최근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발탁과 관련, ‘차기 지도자론’을 언급하면서 “중국의 리더십은 안정돼 있는 반면 우리는 자고 일어나면 총리라고 나타나는데, 누군지 모른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 20일 한강포럼 특강에서는 광복절 경축사와 관련, “경축사를 보면 광화문 얘기만 하는데 광복절이 대한민국 행사라면 해방이 어떻게 됐는지를 생각해야지, 온통 광화문에만 신경을 쓴다.”면서 “광화문은 조선왕조의 문이지, 대한민국의 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지사는 또 지난 18일에는 정부의 보금자리 주택 정책 등 이명박 정부의 신도시정책과 관련, “이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보다 통이 작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김성수·이지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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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kim@seoul.co.kr
2010-08-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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