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서울시 공심위원장’ 격돌

이번엔 ‘서울시 공심위원장’ 격돌

입력 2010-03-12 00:00
수정 2010-03-12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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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천 내홍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11일 서울시당 공심위원장 선정 문제를 놓고 친이·친박이 끝내 격돌했다.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문제를 서둘러 덮었더니 서울시당으로 삐져나온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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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몽준(앞줄 가운데) 대표와 중앙당 공천심사위원들이 1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주먹을 쥐며 성공적인 공천작업을 위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정몽준(앞줄 가운데) 대표와 중앙당 공천심사위원들이 1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주먹을 쥐며 성공적인 공천작업을 위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당은 운영위원회에서 이종구(강남갑) 의원을 공심위원장으로 의결했다. 친이계는 중립성향의 권영세 시당위원장이 내정한 이 의원을 강력히 반대했으나, 친박의 지원을 받은 권 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친이 강경파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회의를 강행했다.

서울시당 쪽은 운영위원 104명 가운데 참석 35명, 위임 22명 등 57명으로부터 이의가 없다는 의사를 확인했으므로 의결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공심위원으로는 친이계에서 정태근·강승규·이범래 의원, 친박인 구상찬 의원, 중립인 유일호·홍정욱 의원,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 안순철 단국대 교수, 박상미 한국외대 교수 등을 선정했다.

그러나 친이계는 위임장을 제출한 의원 가운데 다수가 위임철회 의사를 밝혔으며 5명 이상이 위임의사를 철회하면 공심위 구성안은 무효라고 반발했다. 정태근·강승규 의원 등은 회의 도중 공심위원 사퇴의사를 밝혔다.

친이계는 “서울시당 공심위 구성안은 당 최고위원회의 의결사항인 데다 공심위 구성 과정에서 하자가 발생한 만큼 최고위에서 통과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까지 했다. 갈등이 다시 중앙당으로 되돌아갈 조짐이다.

당초 친이계가 이종구 의원의 공심위원장 내정에 반대한 것은 강남구청장 공천문제를 놓고 공성진(강남을) 의원과 대립할 수 있어 모양새가 좋지 않으니 강북에서 단독 지역구를 가진 의원이 공심위원장을 맡는 게 합리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면서 친박계 진영(용산) 의원을 거론했다.

그러나 정작 친박계는 ‘같은 친박이라도 진 의원은 안 된다.’고 일축해 친이는 친박 의원을 밀고 친박은 같은 친박을 반대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공천권을 둘러싼 힘겨루기에 과거 감정의 앙금까지 뒤섞여 나타난 현상이다. 친이 주류 쪽에선 2006년 당 대표 경선에서 이종구 의원이 이재오 후보에 맞서 강재섭 후보 캠프에 참여한 것과 이듬해 이종구 의원이 사무부총장을 지내며 당시 이재오 최고위원과 사사건건 충돌한 것을 놓고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다.

이에 친박계는 “친이계가 온건한 성격의 진 의원을 공심위원장으로 내세워 사실상 서울시당 공천권을 손안에 틀어쥐려는 의도”라며 권 위원장을 지지했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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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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