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의원에 비상대기령

민주 전의원에 비상대기령

입력 2009-06-24 00:00
수정 2009-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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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차원으로 확대 가능성… 강경일변도 거부감 부담

■ 로텐더홀 농성 안팎

“여당의 단독 국회는 독재 선언이다.”

민주당 의원들이 23일 다시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 모였다. 당내 강경 개혁파 의원모임의 궐기 형식이다. 하지만 이들의 행동은, 그동안 강경파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온 정세균 대표 등 지도부의 암묵적 지지를 얻고 있어 당 차원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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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
농성 민주당 내 개혁 성향 의원모임인 ‘국민모임’과 ‘다시 민주주의’ 소속 의원들이 23일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을 점거한 채 한나라당의 국회 소집 요구에 항의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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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회 소집 공고
임시회 소집 공고 국회 의사과 직원들이 23일 국회 정문 앞 게시판에 임시회 소집 공고문을 붙이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행동에 나선 의원들의 요구사항도 한나라당의 단독 개회 방침 철회, ‘MB악법’ 강행처리 시도 중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국정쇄신, 미디어관련법 강행 처리 포기 등으로 당론과 맞닿아 있다.

주류 초·재선 모임인 ‘다시 민주주의’와 비주류 소장파가 주축이 된 ‘국민 모임’은 이구동성으로 ‘여권의 소통 없는 폭주’를 규탄했다. ‘다시 민주주의’ 소속 조정식 의원은 농성 직전 의원총회에서 “이명박 정권은 국민 요구를 무시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이에 편승해 국회를 통법부로 만들고 의회독재를 하겠다고 선전포고했다.”면서 “이명박 정권 및 한나라당의 독주와 ‘MB악법’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먼저 행동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모임’ 소속 이종걸 의원은 “위기상황일수록 여야가 국정을 함께 논의해야지 단독으로 처리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단독 개회를 ‘1당 독재 국회’로 규정하고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졌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여당의 단독 국회 소집 요구는) 국민과 야당을 무시하고 민주주의의 후퇴를 가져온 어처구니없는 처사”라고 말했다. 그는 “철회를 요구해도 한나라당은 ‘소 귀에 경 읽기’식으로 갈 것 같다. 참으로 어렵고 긴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고 예고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소속 의원 전원에게 해외 출장과 지역구 활동을 자제하고, 지도부가 행동지침을 내리는 문자메시지를 24시간 확인할 것을 당부하는 등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민주당의 강경 기류는 정국 주도권 싸움과도 맞물려 있다. ‘조문정국’에서 여권에 요구한 5대 조건과 미디어관련법 포기 요구에 대해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한 채 빈 손으로 등원한다면 백기투항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돌아온 지지층’을 붙들기 위해서라도 강한 야성(野性)의 복원이 필요하다는 강경파의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정 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죽을 각오로 싸워야 할 것”이라며 강경파의 구심점을 자청했다.

하지만 강경 투쟁에 대한 당 안팎의 거부감을 떨쳐내야 하는 부담감도 만만치 않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행동을 ‘나쁜 관행’으로 몰아세우며 “실업대란을 앞두고 한 달째 등원을 거부하면서도 세비를 받는 민주당의 직무유기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원로인 박상천 의원이 원내대책회의에서 “시급하고 어려운 일을 협상을 통해 결론낼 때 국회의 존재 가치가 부각된다. 막기에만 급급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 것도 여론의 악화를 우려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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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2009-06-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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