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격식대신 소탈하게

靑,격식대신 소탈하게

구혜영 기자
입력 2008-02-26 00:00
수정 2008-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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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엔 평소쓰던 이불·옷 그대로

청와대는 25일 새 주인맞이에 분주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개인 짐을 필두로 하루 종일 새로운 식구들의 살림살이가 청와대 문턱을 넘나들었다.

이 대통령의 짐은 작은 트럭 한 대 분량 정도였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써오던 침대와 평소 입던 옷과 이불 등이 대부분이었다는 후문이다. 침대는 이 대통령의 체형에 맞아 숙면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옮겨갔다고 전해졌다.

이 대통령의 애장품 1호인 회중시계도 옮겨졌다. 부친 고(故)이충우씨의 유품이다. 이 대통령이 현대건설 입사 후 첫 월급으로 산 카메라와 중역으로 승진한 뒤 구입한 오디오도 이삿짐 속에 소중히 들어 있었다.

이 대통령이 틈날 때마다 곁에 두고 읽던 책도 청와대 관저에 꽂혔다.

이 대통령은 입주하기 전,“고압적인 분위기가 있으면 개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청와대 본관의 사각탁자를 원탁으로 바꾸라고 지시했지만 제작에 시간이 걸려 아직 바꾸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식을 마치고 청와대 집무실에 도착한 뒤, 사각 테이블이 그대로 있는 것을 보고 “아직 안 바꿨네. 바꿔야지.”라고 거듭 지적했다.

아울러 청와대측은 나무 팔걸이가 있는 큰 의자를 바퀴 달린 의자로 교체하기로 했다. 한 측근은 “격식을 따지지 않고 보다 많은 사람이 한 테이블에서 회의하고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회의실 한 쪽에는 커피를 직접 타 먹을 수 있는 셀프커피 코너가 마련됐다.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마크도 권위적이라는 이 대통령의 뜻에 따라 각종 집기나 사무기기에서 사라지게 됐다.

다만 지난 1989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가 구입한 봉황 식기는 교체 여부를 결정하지 못해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수저만 새로 마련했다는 후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쓰던 가구도 그대로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전용 이발사로 29년간 일해온 박종구씨와 10여년간 전용 운전사였던 신용구씨가 이 대통령의 곁을 지킨다. 신씨는 3주간 경호교육을 받은 뒤 이 대통령의 전용차를 운전하기로 했다. 청와대 주방장은 조만간 교체하기로 했다.

청와대에는 이 대통령 내외만 거처하기로 했다.1남3녀 가운데 세 딸은 이미 출가했고 장남 시형씨는 둘째 누이의 논현동 자택에 머물면서 해외 유학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측 관계자는 “서울시장 퇴임 후 살았던 서울 가회동 집과 개인 사무실인 견지동 안국포럼 사무실도 조만간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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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김길영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일하는 의회, 정책으로 승부할 것”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008-02-2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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