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안’ 파국 맞나

‘중재안’ 파국 맞나

이종락 기자
입력 2007-05-10 00:00
수정 2007-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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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9일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선거인단 확대와 국민투표율 67% 보장을 골자로 한 대선 경선후보 경선 룰 중재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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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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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
이명박 전 서울시장


그러나 박근혜(얼굴 왼쪽) 전 대표측은 “국민투표율 3분의2(67%) 하한선 보장 규정은 수용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거부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경선 룰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분사태가 확산될 조짐이다.

강 대표의 중재안에 대해 양 진영이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지도부 와해 가능성은 물론 당 전체가 극심한 혼돈의 소용돌이로 빨려들 전망이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또는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를 구성하더라도 양측간 반목과 갈등이 심화되면서 분당 사태까지 치달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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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가 제시한 중재안은 ▲선거인단을 20만명에서 23만 1625명으로 확대 ▲투표소를 시·군·구 단위까지 확대 ▲투표는 하루 동안 전국 동시투표 ▲국민투표율이 3분의2(67%) 이하로 낮을 경우 반영비율 하한선(67%)을 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행 경선 규정은 대의원(20%,4만명), 당원(30%,6만명), 국민선거인단(30%,6만명), 여론조사(20%,4만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강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지난 3월 유권자 총수의 0.5% 규모로 선거인단을 구성해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했고 대선주자들도 수용했었다.”면서 “그러나 당시 경선준비위에서 임의로 20만명으로 줄이면서 분쟁의 빌미가 돼 선거인단 수를 원래 합의한 유권자 총수의 0.5%인 23만 1625명으로 복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국민투표율의 하한선(67%) 설정에 대해 “대의원은 80%, 일반 당원은 70%가량 투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반국민은 50%가량 투표할 것으로 보여 하한선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의 이번 중재안은 오는 21일 전국위원회에 회부돼 최종 확정 절차를 밟게 될 예정이다. 그러나 김학원 전국위원회 의장은 “양 대선주자가 합의하지 않은 경선 룰 중재안은 전국위 상정을 거부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이명박(얼굴 오른쪽) 전 시장측은 강 대표의 중재안에 대해 당초 “강 대표가 고심한 흔적은 있지만 우리측이 주장해온 ‘민심 대 당심 5대5 원칙’에는 미흡한 것 같다.”고 했으나, 이날 밤 이 전 시장이 직접 “부족한 점이 있지만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10일 중앙선관위에 후보등록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반면 박 전 대표는 이날 대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재안에 대해 “첫째 기본원칙이 무너졌고, 둘째 당헌·당규가 무너졌으며, 셋째 민주주의의 기본원칙도 무너졌다.”며 사실상 거부할 뜻을 내비쳤다. 박 전 대표측 한선교 대변인도 “선거에서 표의 ‘등가성’ 원칙이 훼손된 것으로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경원 대변인은 “비율을 표로 환산하는 데는 표의 등가성이 거론될 수 없다.”며 “당내 선거에서 소수자라고 할 수 있는 국민의 뜻을 왜곡되지 않을 정도의 최소한 비율인 3분의2로 하한선을 정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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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2007-05-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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