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행정수도 이전 관련 ‘군대 동원’발언에 대해 직접적인 대응은 삼갔지만 이 전 시장 참모들은 내부적으로 격앙된 분위기다.
이 전 시장은 27일 “지금 국민이 한나라당과 나에게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깊이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지금은 이 문제에 대해 일절 대응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시장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이 전 시장은 행정도시가 계획대로 차질없이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면서 “특히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수 있도록 행정도시에 플러스 알파 기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서실장인 주호영 의원은 “그동안 지켜봐 온 박 전 대표의 이미지와 너무 차이가 나 당혹스럽다.”며 “사실 우리가 일방적으로 공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핵심측근은 “우리가 박 전 대표를 향해 ‘독재자의 딸과 당을 같이 할 수 있겠니’라고 말하면 좋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전 시장 캠프의 한 관계자는 “조용히 참기만 하는 시간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전 시장이 최근 “몇달 말조심 했더니 이명박도 뭐도 아닌 사람이 됐다.”는 말도 이번 건은 참지만, 조만간 이 전 시장이 ‘참아온 말을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2007-04-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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