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불참 가능성을 시사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14일 “(옛말에) 결정이 어려우면 더 어려운 길을 택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오전 봉은사 법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한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 지금 나한테 있는 어떤 길도 어려운데 내가 선택하고 결정해야 할 길은 무엇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백척간두진일보’는 불경에 나오는 당나라 때 장사(長沙) 스님의 말로, 불가에서는 높은 뜻을 이루기 위해 극한의 순간에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정진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그는 또 “천길 낭떠러지에 떨어지는데 풀 포기 하나 잡으려 안달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며 “뭇 사람은 결과를 중시하지만 보살은 씨앗을 심는 것을 중시한다.”고 강조했다.
고승들의 ‘선문답’과도 같은 손 전 지사의 발언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지만 측근들조차 “속뜻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캠프 대리인인 정문헌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당이 가진 근본적 문제가 계속 드러난다면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이런 문제를 바꾸는 데 헌신할 용의도 갖고 있다.”면서 “손 전 지사는 ‘순교(殉敎)’할 생각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2007-03-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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