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이명박측 ‘검증공방’ 재연

박근혜·이명박측 ‘검증공방’ 재연

이종락 기자
입력 2007-02-13 00:00
수정 2007-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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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간 검증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강재섭 대표 등 지도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양측간 검증수위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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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봉 변호사
정인봉 변호사


박 전 대표 캠프 법률특보인 정인봉 변호사는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시장의 도덕성 문제를 3월 말쯤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그동안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이 전 시장 측이 지난 11일 이후 ‘공세적 방어 모드’로 전환한 상태여서 논란은 갈수록 증폭될 전망이다.

정 변호사는 당초 이날 회견에서 이 전 시장의 도덕성 문제를 폭로할 계획이었지만 당 안팎의 비난 여론에 따라 공개시기를 늦추는 것으로 입장을 바꿨다.

그러나 그는 이른바 ‘이명박 X파일’을 자신이 직접 공개하지 않고, 가급적 당의 경선준비기구인 ‘국민승리위원회’에 모든 내용을 넘겨주겠다고 ‘예고’했다.

정 변호사는 “(이 전 시장에 대한 검증이)흠집을 낸다는 말 자체가 틀렸다.”고 전제,“흠집을 낸다는 것은 멀쩡한 물건을 긁어서 만드는 것인데 제가 하려는 검증은 그저 눈가림으로 자신의 흠을 감추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실상을 밝힌다고 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기자회견을 하려던 내용이 만일 거짓이거나 근거가 없는 것이라면 정치의 한 구석에 몸담고 있는 제가 스스로 자살하려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느냐.”면서 “확실한 근거가 있다. 누가 봐도 확신할 수 있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강제로라도 정 변호사에게 (폭로)기자회견을 시키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정 변호사는 (지난 대선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병역비리를 폭로한) 김대업보다 저질이다.”며 격하게 반응했다.

주호영 비서실장도 “욕하면서 배운다고 하더니 전형적인 ‘김대업 수법’”이라고 비판한 뒤 “문제가 있다면 예정대로 기자회견을 하고 그에 대한 모든 법적, 정치적 책임을 지라.”고 받아쳤다. 이어 “정 변호사가 캠프 법률특보인 만큼 그의 주장이 근거 없는 흑색선전이나 네거티브로 밝혀질 경우 박 전 대표도 공동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 박 전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전 시장측 이재오 최고위원과 박 전 대표측 전여옥 최고위원이 입씨름을 벌이는 등 검증론이 당내외에서 더욱 가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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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2007-02-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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