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분열때 선택할 후보 ‘이명박 39.5%’ 1위

한나라 분열때 선택할 후보 ‘이명박 39.5%’ 1위

전광삼 기자
입력 2007-02-06 00:00
수정 2007-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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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세론 업고 ‘黨心잡기’ 박차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부동의 여론지지율 1위’라는 민의를 앞세워 ‘당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른바 ‘이명박 대세론’을 당내에서 착근시키려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전 시장의 여론지지율은 지난해 10월 이후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이 대선 전에 분당 사태를 맞을 경우에도 이 전 서울시장의 지지율이 다른 대선주자들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길리서치가 지난 2∼3일 전국의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한나라당이 분열할 경우 어느 후보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이 전 시장을 선택한 응답자가 전체의 39.5%로 박근혜 전 대표(20.1%)를 크게 앞질렀다.

이같은 여론지지를 앞세워 이 전 시장측은 최근 ‘불교계의 대리인’으로 불리는 주호영 의원을 비서실장, 고흥길 의원을 경기도책으로 각각 영입한 데 이어 소장파 의원모임인 수요모임 소속 의원의 상당수를 끌어들이는 등 본격적인 ‘당심 공략’에 나선 상태다.

특히 당내에 상당수의 자파 의원과 당협위원장을 거느린 김덕룡 의원에게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시장의 한 측근 의원은 5일 “이 전 시장이 김 의원에게 자주 전화를 걸어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동안 박근혜 전 대표를 먼 발치에서 지원해온 김 의원이 이 전 시장 쪽으로 돌아설 경우, 당내 경선구도상의 무게중심이 이 전 시장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 관측이다.

게다가 지금까지 ‘중립’을 표방하며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여론지지율 추이를 관망해온 의원들이 속속 이 전 시장 쪽으로 줄을 대려는 양상이다. 심지어 박 전 대표 지지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내비쳐온 일부 친박(親朴) 의원들까지 한 발 뒤로 빠지는 사례도 없지 않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의원이 최근 60명을 넘어선 것 같다.”면서 “의원들 사이에서도 사실상 대세를 굳힌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전 시장 캠프의 실무진에서는 ‘이명박 대세론’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한 실무자는 “정치지형이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뀐 만큼 ‘대세론’이라는 말 자체가 오만”이라며 “예전엔 정치권이 일방적으로 대세를 만들었다면 지금은 국민들이 대세를 만들어 주는 만큼 정치권이 대세를 운운하는 것은 국민들을 무시하는 구시대적 행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시장 진영이 대세론을 드러내놓고 얘기하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데다 향후 정국 지형이 가변적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섣불리 대세론을 확산시켰다가 다른 대선주자들의 공적으로 몰려 후보검증론 등 역공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현실적 이해도 작용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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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2007-02-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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