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최근 일련의 ‘작심 발언’에 대한 파문과 관련,“말귀가 서로 안 통하는 것이 요즘 너무 많다.”고 전제,“환경이 이렇다보니 부득이 온몸으로 소통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민주평통’ 발언 등에 대한 입장 설명인 셈이다.
청와대는 2일 청와대 브리핑에 지난달 28일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밝힌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을 자세하게 정리해 올렸다.
노 대통령은 “저더러 말을 줄이라고 한다. 방송뉴스를 봤더니 말이 많다고 한다.”면서 “독재자는 힘으로 통치하고, 민주주의 지도자는 말로써 정치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제왕은 말이 필요없다. 권력과 위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왜 성공했느냐.”고 물은 뒤 “말을 잘해서 성공한 것”이라고 했다. 또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도 말의 달인, 말의 천재 아니냐.”고 반문,“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말 못하는 지도자는 절대로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특히 “대통령이 가진 수단 가운데 중요한 것이 인사권과 말”이라고 규정한 뒤 “말로써 토론하고 그렇게 해서 성장하고 말로써 선거하는 것”이라면서 “내가 선거할 때 말 못하게 했으면 대통령이 어떻게 됐겠느냐. 말이 안되는 얘기”라고 스스로 묻고 답했다. 그런 뒤 “그 속에서 정치가 이루지는 것인데 날 더러 말을 줄이라고 한다.”고 강조,“합당한 요구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2007-01-0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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