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후반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여론상의 지지도가 떨어진 가운데 침묵하고 있던 친노그룹들이 최근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 계기는 8월 초 ‘문재인 법무장관 기용’문제로 열린우리당과 청와대가 정면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노 대통령이 “탈당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직후다. 이들은 노 대통령의 확성기 같기도 하다.
청와대 비서관 출신의 일부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그 무렵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지난 16일에는 친노직계 의원들의 모임인 의정연구센터가 행주산성 인근 음식점에서 결속력을 다지는 모임을 했다. 이보다 앞선 12일에는 노 대통령이 친노그룹의 ‘386의원’들을 비공개 오찬에 초청했다가 언론에 노출되자 취소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당 밖의 외곽 친노 인사들도 활동을 재개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은 18일 MBC라디오 손석희 시선집중에 출연해 “언론들이 매일 오보를 하고 있고, 진상을 왜곡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언론을 비판했다. 강 회장은 ““(언론은) 국가가 가야 할 정책을 계도하고 홍보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아이들 싸움처럼, 당파싸움을 되풀이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잘하는 것은 칭찬하고, 옳은 일은 검증을 거쳐 도와줘야 하는데 신문을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반대이고, 잘하는 것은 도와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에 앞선 16일,‘1219포럼’창립식 강연에서 “한국경제의 현주소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면 삼성이 최고의 아킬레스 건”이라며 삼성그룹을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기명 전 노무현 후원회장도 이날 창립식에 참석해 “국민참여연대(국참)는 계절에 따라 이곳저곳 옮기는 철새를 배격해야 한다.”면서 “개혁적 정치인의 의식이 점점 퇴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친노 그룹들의 움직임에 대해 당에서는 노 대통령이 최근 여당 소속 의원들을 그룹별로 청와대로 초청해 비공개 오찬·만찬을 갖는 것과 연계해 바라보기도 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좋은 의미로는 당청이 결속력을 다지고 국민들에게 갈등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국정을 잘 운영하자는 것이지만, 친노그룹의 강성 발언들과 노 대통령의 ‘식사정치’가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06-08-1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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