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두 사람이 ‘전북의 맹주’ 자리를 놓고 쟁탈전에 돌입한 분위기다.
정 의장의 이날 전북 방문은 전통 지지세력 결집을 위한 지방순회의 일환이다. 지난 21일 광주, 전남지역 방문에 이어 이날 전북 ‘텃밭 다지기’에 나선 것이다. 정 의장은 전주 전북도당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고 새만금 방조제 공사 현장도 방문,‘친환경 새만금 개발’ 등의 정책 메시지를 전달했다.
반면 고 전 총리는 오전 새만금현장을 방문한 뒤 전북대에서 ‘희망 한국을 향한 창조적 실용주의 리더십’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그러나 우리당의 일부 의원들은 “정치 지도자로서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라고 고 전 총리를 비난했다. 이에 고 전 총리측은 “이미 한달 전 특강 일정이 잡혔기 때문에 정 의장 일정과 우연하게 겹친 것”이라고 반박했다. 더욱이 이날 정 의장측을 자극한 것은 탈당설이 나도는 강현욱 전북지사와 고 전 총리와의 면담이다. 고 전 총리는 서울대 1년 후배인 강 지사와 YS(김영삼) 정권 시절 내각에서 함께 일했던 돈독한 사이다.
반면 정 의장은 김완주 전주시장을 전북지사 후보로 밀고 있다. 강 지사가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면 전북지사 선거는 ‘정-고 대리전’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은 “하이에나는 항상 상대방의 약점만 있으면 상처난 부분을 공격하는 짐승”이라며 고 전 총리를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그의 행보를 거칠게 공격해 파문을 일으켰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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