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가 3일 새해 화두로 내놓은 한자성어 ‘해현경장(解弦更張)’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지금 우리 정치는 거문고 줄을 풀어 다시 매는 것 같은 새로운 시작을 필요로 한다.”며 ‘해현경장’을 강조했다. 거취와 관련해 함구해 온 그가 해현경장을 빌어 속마음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방향에서는 서로 엇갈렸다.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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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
한쪽에서는 그의 원내대표직 고수에 무게를 실었다. 그가 해현경장의 뜻을 설명한 뒤 “지금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점을 인정하고 다시 한번 새롭게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이 그 이유다. 자리를 유지하면서 새로 임하겠다는 뜻이라는 관측이다.
정반대의 해석도 나왔다.“거문고 줄이 맞지 않으면 반드시 벗겨내 바꾸어야만 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한 원전의 뜻풀이를 따른 것이다. 지난 연말정국을 헤쳐가는 과정에서 박근혜 대표와 불협화음을 냈던 만큼 이제 ‘줄’을 갈듯 당직을 교체해 ‘하모니’를 이루라는 깊은 의중이 담겨 있다는 얘기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2005-01-0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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