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86의원들 ‘집중탐구’

美, 386의원들 ‘집중탐구’

입력 2004-11-17 00:00
수정 2004-11-17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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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386’의원들이 미국 정·관계 인사들의 집중 탐구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 일부 386 의원들이 마이클 그린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과 비밀리에 회동했는가 하면, 미 국무부의 핵심 실무자들도 만났다.

미 국무부의 핵심 실무자인 래리 윌커슨 국무장관 비서실장과 파이겐 바움 국무부 정책기획실장 보좌관 등은 16일 저녁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우리당 유재건 의원과 송영길·신중식 의원, 한나라당 송영선·황진하 의원 등과 만나 한·미 관계와 북핵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국무부 관계자들은 “부시 2기 행정부에서는 그동안 국무부에서 주로 다뤄온 북핵문제를 부통령실이 다룰 가능성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 의원이 전했다. 이 의원은 “국무부 관계자들은 부통령실이 북핵문제를 주도할 가능성의 근거로 대북특사 파견 등 북핵문제에 관해 딕 체니 부통령 등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고 부연했다.

유 의원은 “미국 국방부 핵심 관계자들로부터 ‘의회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 여야 의원들을 만나고 싶다.’는 제안을 받고, 통역 없이 대화가 가능한 여야 의원 각각 2명을 추천해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만찬 참석자 중 재야 출신 ‘386의원’으로 분류되는 송영길 의원이 포함됐다. 그는 이라크 파병 반대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침략전쟁’이라고 부를 만큼 미국 정부에 비판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이같은 평가를 의식한 듯 송 의원은 “미 국무부 측 인사들과 만날 때 부시 행정부에 비판적인 기조를 변화시킬 생각은 없다.”면서도 “부시 대통령의 재선 등 현실을 인정하고, 양국간의 현안에 대한 입장을 상의하고, 견해 차이를 좁혀야 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지난 10월19일 마이클 그린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과도 비공개로 만나기도 했다. 당시는 주한 미대사관측에서 유재건 의원을 통해 ‘386의원’들과의 만남을 부탁했고, 송 의원은 이광재·서갑원 의원과 주한미대사관의 막스 민트 부대사가 함께 자리했었다. 마이클 그린은 40대 후반으로 부시 미 대통령이 신임하는 인물이라고 송 의원은 전했다.

송 의원은 “서로간의 신뢰가 중요하기 때문에 무슨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상식적으로 북핵문제와 용산기지문제, 주한미군 재배치 등 한·미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전대협 의장 출신으로 역시 386 세대인 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은 “최근 미국 정·관계 인사들은 1997년과 20002년 대선 결과 예측에서 두차례나 실패한 이후로 자신들의 정보라인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열린우리당의 젊고 개혁적인 의원들과 접촉을 꾸준히 시도하고,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 대변인 자격으로 지난 7월 신기남 당시 의장과 함께 방미했던 임 의원은 부시 정부와 공화당 등 의회의 변화된 태도가 엿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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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04-11-1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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