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당원들 ‘촛불집회 구호 채택’ 설전

민노당 당원들 ‘촛불집회 구호 채택’ 설전

입력 2004-07-02 00:00
수정 2004-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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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 반대냐,정권 퇴진이냐.’

지난달 21일 이후 계속되고 있는 광화문 촛불집회 일부에서 터져나오는 ‘정권 퇴진’ 구호를 놓고 민주노동당 내에서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달 26일 민노당 서울시지부 대의원대회에서는 특별결의문 채택을 놓고 한바탕 진통을 겪기도 했다.시지부 운영위가 ‘민중의 힘으로 이라크 파병을 막아내자.’는 결의문을 준비하자 박용진 당원 등이 ‘노무현 퇴진투쟁을 조직하자.’는 등의 결의문을 제안하면서 설전을 벌인 끝에 둘다 성원 미달로 채택되지는 않았다.

서울시 대의원대회 이후 당원 게시판에는 ‘파병 철회’ 주장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정권 퇴진’을 분명하게 내걸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그러한 구호는 국민 정서와 현 정세에 맞지 않으며 오히려 파병 철회조차 불가능하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또한 국민들의 대중적 참여를 높이기 위해 ‘파병 반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와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02년말 여중생 추모 집회나 지난 3월 탄핵 정국 등 많게는 수십만명이 모인 집회와 달리 파병 반대 집회에는 1만명선에 그치고 있는 데다 3일 시청앞 광장 범국민추모대회를 앞두고 이러한 위기 의식은 더욱 팽배한 상태다.

‘참이슬’이란 당원은 “정권 퇴진 구호는 90% 이상의 압도적인 여론이 파병 철회를 외치며 거리로 뛰쳐나올 때 외쳐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반면 ‘새벽길’이란 당원은 “파병을 강행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노무현 정권에 대해 파병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퇴진 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무니’ 필명의 당원은 “지금 정권퇴진 구호는 적절하지 않다.”면서 “일단 많은 국민들이 광화문에 모여 ‘파병 철회’를 외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이후 정부가 파병을 강행할 경우 자연스럽게 구호를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름의 중재안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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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04-07-02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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