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 ‘차기’ 캠프로 헤쳐모여

386 ‘차기’ 캠프로 헤쳐모여

입력 2004-05-29 00:00
수정 2004-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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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출신 386세대들이 ‘제2의 이광재·안희정’을 꿈꾸며 2007년 대선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노무현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이광재 당선자와 안희정씨 등이 그랬던 것처럼 일찌감치 ‘될 성 부른 나무’를 찾아 차기 대권을 창출해 보겠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이들은 4·15총선에서 금배지를 단 화려한 경력의 운동권 출신들은 아니지만 대학시절 총학생회나 지하운동조직에서 활동하면서 정세분석과 선거전략의 노하우를 쌓아온 것으로 평가된다.

김근태 前원내대표
김근태 前원내대표 김근태 前원내대표
차기 대권주자군으로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정치인은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원내대표와 정동영 전 의장,한나라당 손학규 경기도지사 등이다.아직까지 눈에 확 띄는 움직임은 없지만,4·15총선 후 386들이 속속 이들의 캠프에 합류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김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최근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경선을 거치면서 80년대말 학번부터 90년대 초반 학번의 보좌진들이 대거 합류했다.”고 말했다.하지만 이들은 다른 캠프의 시선을 의식,활동영역이 공개되는 것을 무척 꺼리는 분위기다.

김 전 대표는 80년대 학생운동의 주도권을 장악했던 NL(민족해방) 출신들의 구심점답게 원내외에 가장 많은 운동권 출신들을 지지층으로 확보하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장관
정동영 통일부장관 정동영 통일부장관
반면 정 전 의장과 손 지사 캠프는 수적으로는 소수이지만 조직력과 긴밀도에서는 김 전 대표 캠프를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김 전 대표의 386 측근그룹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뉘어진다.당내에선 보좌진들이 공식적으로 활동하고,외곽조직인 한반도재단이 ‘전략본부’ 역할을 하며 뒤를 받치는 모양새다.

최측근 그룹으로는 윤천원 보좌관,허영 비서관,기동민 전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등이 꼽힌다.특히 기 전 부대변인이 캠프의 386 영입을 책임지고 있다.그동안 한반도재단에서 일해온 그는 김 전 대표가 입각하면 정책보좌관으로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서울대 출신으로 재학시절 ‘서울대 깃발 사건’을 주도하며 김 전 대표와 각별한 인연을 가진 문모씨도 벤처기업인 N사 본부장을 그만두고 조만간 한반도재단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28일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에 임명된 유은혜씨의 남편이자 한때 김 전 대표의 조직특보로 일했던 장안식씨 등도 복귀할 것 같다.

손학규 경기도지사
손학규 경기도지사
정 전 의장 진영도 최근 80년대 후반 및 90년대 초반 학번들을 상당수 확보,보좌진을 강화했다.수적으로는 김 전 대표 캠프보다 열세이지만 결속력과 충성도에서는 오히려 한수 위라는 평가다.김 전 대표측은 “정동영 캠프의 결속력을 보면 눈물이 난다.”며 부러워할 정도다.

정 전 의장의 386세대 핵심측근으로는 ‘정심(鄭心)’으로 불리는 정기남 보좌관을 비롯해 서울대 외교학과 출신의 김진태 전 보좌관과 김동열 보좌관,김성일 비서관 등이 꼽힌다.

정 전 의장의 전주고 후배인 김갑수씨도 전략참모로 꼽힌다.전주고 출신 386세대인 K,L,C씨 등이 당 안팎에서 정 전 의장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에선 최근 손학규 지사 진영으로 80년대 학생운동의 한 축을 이뤘던 범 PD(민중민주)계열의 운동권 출신들이 속속 집결하고 있다.70년대 학생·노동운동의 주역 가운데 하나였던 손 지사의 경력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손 지사 캠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최근 경기도 정무부지사로 합류한 김성식씨다.김 부지사는 한나라당 제2정조위원장을 지낸 전략통이다.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CA(제헌의회) 중앙위원을 지냈으며,78년 긴급조치 9호 위반,86년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옥고를 치른 범PD계열의 핵심 인물이다.차명진 경기도 공보관도 주목할 만하다.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인 그는 대학시절 좌파계열의 지하서클인 ‘경제철학회’를 조직,활동한 범PD계열의 전략통으로 졸업 후 김문수 의원 등과 함께 15년간 노동운동에 헌신했다.

이들을 중심으로 80년대 말 PD계에서 활동했던 운동권 출신들이 손 지사 캠프에 합류하거나 외곽지원 조직 결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당시 NL계 비주사파로 활동했던 K·Y·C씨 등이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광삼 구혜영기자 hi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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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9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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