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커피, 알고 드십니까?] “커피 맛있게 즐기려면 따뜻한 머그잔 준비를”

[커버스토리-커피, 알고 드십니까?] “커피 맛있게 즐기려면 따뜻한 머그잔 준비를”

입력 2013-09-14 00:00
수정 2013-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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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가리타 커피아카데미 ‘에듀커피’ 대표

콜롬비아에선 오히려 바리스타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런 탓에 ‘콜롬비아엔 좋은 커피는 넘쳐나지만 커피문화는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어떤 이는 “국민 모두가 전문가라서”라고, 또 다른 이는 “워낙 원두가 좋아서”라고 설명한다. 어렵사리 보고타 현지에서 커피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파르메니오 앙가리타(63) 에듀커피 대표를 만났다.
앙가리타 커피아카데미 ‘에듀커피’ 대표
앙가리타 커피아카데미 ‘에듀커피’ 대표


→세계에서 으뜸가는 커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무조건 콜롬비아 커피가 최고라고 말하진 않겠다. 물론 콜롬비아 커피가 넘버원이란 자부심은 있지만 세계에는 맛도 질도 좋은 커피가 많다. 사향고양이를 이용해 만드는 인도네시아의 루악이나 킬리만자로에서 생산되는 케냐의 AA 등도 좋은 커피다. 좋은 커피를 고르려면 생산지의 위치를 먼저 봐라. 질 좋은 커피는 고산지대에서 생산된다. 여기에 화산지대라면 금상첨화다. 활화산인지 휴화산인지 사화산인지는 중요치 않다. 코스타리카, 파나마,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 이른바 ‘에콰도르 라인’에 있는 커피가 세계적으로 좋은 커피라고 꼽히는 이유다.

→좋은 원두, 로스팅, 커피를 뽑는 과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뭔가.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아무리 좋은 원두를 구입했어도 로스팅할 때 온도와 시간을 잘못 계산하면 완전히 맛을 버린다. 뽑는 과정도 동양의 차를 내가듯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심지어 잔도 중요하다. 실제 앞선 모든 과정이 완벽하게 이뤄졌다고 해도 냉장고에서 갓 꺼낸 머그잔에 커피를 따라 먹는 것은 커피 맛을 버리는 일이다. 커피를 좀 더 맛있게 먹고 싶다면 따뜻하게 데워진 머그잔부터 준비하라. 기본 중의 기본이다.

→스타벅스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스타벅스는 아쉽게도 초심을 잃었다. 초기 스타벅스는 글로벌 브랜드임에도 아주 좋은 맛과 선도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제 커피 자체보다는 거대기업의 마케팅과 이미지만 남은 것 같아 안타깝다.

→커피를 즐기는 한국에게 한마디한다면.

-동양권에는 좋은 차 문화가 있는 것으로 안다. 커피도 차와 다를 것 없다. 느긋하게 시간을 가지고 배우고, 공부해야 폭넓고 깊게 즐길 수 있다. 빨리빨리만 강조하다 보면 차를 즐길 수 없듯이 커피도 마찬가지다. 최근 파트너십을 맺었던 한국인들이 있었지만 하나같이 성급하기만 해 결과가 좋지 않았다. 커피로 장사를 하든 단순히 마니아가 되든 스스로 커피 맛의 차이를 느낄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해야 한다.

보고타(콜롬비아)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3-09-1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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