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을 가두고 ‘나’를 돌아보다…슬기로운 스마트폰 사용법[안녕, 스마트폰]

폰을 가두고 ‘나’를 돌아보다…슬기로운 스마트폰 사용법[안녕, 스마트폰]

김중래 기자
입력 2024-08-05 16:00
수정 2024-08-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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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충남 공주에서 진행된 스마트폰 해방촌에 모인 참가자들의 핸드폰을 보관함에 넣어둔 모습. 참가자들은 보관함 자물쇠를 잠그기 직전까지 연락을 남기기 바빴다. 김우진 기자
지난달 충남 공주에서 진행된 스마트폰 해방촌에 모인 참가자들의 핸드폰을 보관함에 넣어둔 모습. 참가자들은 보관함 자물쇠를 잠그기 직전까지 연락을 남기기 바빴다.
김우진 기자
지난달 충남 공주시 한 2층 주택. ‘스마트폰 해방촌’ 캠프 장소인 이곳에는 평범한 직장인에서부터 사업가, 대학생, 콘텐츠 에디터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였다. 계기는 서로 달랐지만 스마트폰을 강제로 떼어 놓겠다고 결심한 사람들이다. 스타트업 대표 유단비(27)씨는 “출근길에 노들섬을 지나는데 스마트폰을 하느라 제대로 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걸 최근에 깨달았다”며 “스마트폰 말고 자연에 시선을 두고 차분히 정신을 맑게 하고 싶다”고 했다.

이 캠프에서는 자물쇠가 걸린 보관함에 스마트폰을 넣고 2박 3일간 ‘아날로그’를 체험했다. 유튜브 시청이나 소셜미디어(SNS)는 물론 시계를 보거나 내비게이션, 여행 정보를 검색할 수도 없었다. 내비게이션 없이 차를 타고 여행하다 부산으로 가는 길로 잘못 진입할 뻔한 강인협(24)씨는 “수없이 길을 잃고 여행 일정 일부를 포기하면서 그동안 얼마나 스마트폰에 의존하고 있었는지 알게 됐다”고 했다.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은 책을 읽거나 명상과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채워졌다. 아침에 일어나 15분간 명상, 이후 2시간의 독서, 보드게임과 종이 공예와 같은 활동은 참가자들이 스마트폰을 잊는 데 도움이 됐다. “SNS를 보는 시간이 늘어나 이참에 스마트폰을 자제하는 법을 배우러 왔다”던 최은지(34)씨는 유독 밝은 모습으로 캠프 참가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최씨는 “SNS가 아닌 오프라인으로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하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알게 됐다”고 했다.

최씨의 말처럼 ‘스마트폰 화면을 쳐다보느라 대화가 실종된 현실’은 돈을 내고서라도 스마트폰과 거리를 두려는 주된 이유였다. 전소현(25)씨도 “사람들과 대화할 때 상대방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으면 불편하다는 감정이 들기 시작했다”며 “생각해 보니 나 자신도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강제로라도 스마트폰과 멀어져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하루 11시간씩 스마트폰을 사용했다는 전씨는 스마트폰을 반납하기 전 SNS를 못 하는 불안감을 털어놓고, 길을 걷다가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싶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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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충남 공주에서 진행된 스마트폰 해방촌에서 ‘벽돌책 읽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참가자의 책. 이날 참가자들은 2시간 동안 스마트폰 없이 책을 읽고 소감을 나눴다. 김우진 기자
지난달 충남 공주에서 진행된 스마트폰 해방촌에서 ‘벽돌책 읽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참가자의 책. 이날 참가자들은 2시간 동안 스마트폰 없이 책을 읽고 소감을 나눴다.
김우진 기자
하지만 불안과 허전함도 잠시, 스마트폰을 강제로 떼어 놓은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처음 보는 눈앞의 사람들에게 집중하자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인근 식당으로 이동하는 순간에도 서로의 취미를 묻고 맛집을 공유하는 대화는 끊이지 않았다. 2박 3일간의 캠프가 끝나고 스마트폰을 돌려받은 전씨는 “이동하지 않을 때는 고정된 위치에 놓고 꼭 필요한 때만 쓰려고 한다”는 다짐을 몇 번이나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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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를 이끄는 이민옥 위원장(더불어민주당·성동3)이 지난 18일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서울 자원봉사 컨퍼런스’ 현장을 찾았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법인설립 2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 이 위원장은 축사를 맡아 자원봉사가 지닌 사회적 가치를 짚어보고 미래세대를 향한 적극적인 지원 구상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는 ‘미래세대 성장의 힘, 자원봉사’라는 슬로건 아래 오후 2시부터 2시간 반 동안 펼쳐졌다. 현장에는 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해 교육청과 대학, 기업 등 유관기관 관계자 150여 명이 자리를 채워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다. 이날 행사는 ▲청소년 봉사학습 및 서울동행 청년 봉사의 사회적 성과를 기반으로 한 서울형 자원봉사 정책 제시 ▲교육청·대학·기업 등 영역별 협력을 통한 자원봉사 활성화 방안 도출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발제에서는 이선미 서울여자대학교 교수가 “왜 지금, 미래세대에게 봉사 경험인가”를 주제로 자원봉사의 교육적 의미와 사회적 가치를 분석했고, 김자옥 서울시자원봉사센터 팀장이 “배움과 성장을 잇는 서울형 미래세대 자원봉사”를 주제로 서울형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정진경 광운대 교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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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스마트폰과 이별하는 연습을 하는 이들도 있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슬기로운 스마트폰 사용법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달 24일 찾은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는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를 소지하면 아예 입장을 할 수 없었다. 스마트폰을 입구에 맡긴 뒤에야 들어선 건물 안은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는 향냄새로 가득했다. 이곳은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는 공간으로, 20~30대들이 주로 찾는다. 이곳에서 만난 정지원(23)씨는 “스마트폰을 놓고 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며 지친 삶에 위로받는 느낌도 들었다”고 말했다. 류윤아(23)씨도 “손으로 편지를 쓰고, 나에 관한 질문에 답을 써 가며 나 자신을 알 수 있었다”며 “스마트폰을 보지 않으니 집중력이 한껏 올라가는 느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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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서울시아이윌센터) 주최로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지난달 13일 열린 ‘디지털안전망’ 축제에 시민들이 디지털 디톡스를 체험하고 있다.  강북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 제공
서울시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서울시아이윌센터) 주최로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지난달 13일 열린 ‘디지털안전망’ 축제에 시민들이 디지털 디톡스를 체험하고 있다.
강북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 제공
스마트폰과 거리 두기의 필요성은 일반시민 사이에서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13일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뚜벅뚜벅 서울 디지털 디톡스 캠페인’ 행사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로 붐볐다. 그만큼 디지털 디톡스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얘기다. 김진아(40)씨는 “아이가 칭얼대면 항상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틀어 줘야 했다”며 “스마트폰 사용을 어떻게 줄여야 할지 방법을 알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정우(44)씨는 “스마트폰을 하지 않는 시간에 어떤 활동을 해야 할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운동이나 여행뿐 아니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볼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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