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영웅’ 우크라 30대 국방장관, ‘도살자’ 끌어내려 [월드핫피플]

‘드론 영웅’ 우크라 30대 국방장관, ‘도살자’ 끌어내려 [월드핫피플]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6-07-22 16:08
수정 2026-07-2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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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시위에 ‘소련식’ 총사령관 해임
개혁파 국방장관 페도로우 복귀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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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개혁파 전 국방장관 미하일로 페도로우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키이우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개혁파 전 국방장관 미하일로 페도로우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키이우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일주일 간의 거리시위 끝에 개혁파 40대 국방장관을 끌어내린 60대 ‘소련스타일’ 총사령관을 해임시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지난 일주일간 해임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던 올렉산드르 시르스키(60) 총사령관을 미하일로 드라파티(43) 합동전력사령관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시르스키 총사령관 해임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진 것은 그가 ‘소련식 스타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대량의 군인 사상자를 낸 데다 개혁 성향의 젊은 미하일로 페도로우(35) 전 국방장관이 그때문에 직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페도로우 전 국방장관은 마케팅 전문가로 2019년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서 소셜미디어 캠페인을 맡았다.

이후 디지털 혁신 장관에 임명됐고 이어 국방부 장관으로 러시아와의 드론 전쟁에서 우위를 점령하는 데 핵심 역할을 맡았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수만 개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사용할 수 있었던 것도 페도로우 전 장관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에게 호소한 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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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전쟁을 지휘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개혁파 전 국방장관 미하일로 페도로우. 엑스 캡처
드론전쟁을 지휘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개혁파 전 국방장관 미하일로 페도로우. 엑스 캡처


올 1월 국방장관에 취임한 페도로우는 소련식 관료주의 적폐를 해소하고 짧은 시간 안에 성과를 냈다.

러시아를 상대로 전쟁에서 이기는 길을 제시했으며, 군인 100만명의 복무 계약과 징집 절차를 공정하게 개혁했다.

특히 ‘드론 군대: 보너스’ 프로젝트를 통해 러시아 병사 사망 1명이나 장비 파괴 1대당 점수를 얻을 수 있는 확실한 보상 체계로 부패에 찌들었던 우크라이나 군대가 전쟁의 흐름을 뒤집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성과를 중시하는 페도로우 전 장관의 군대 개혁은 ‘도살자’로 불린 시르스키 총사령관과 부딪힐 수 밖에 없었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2022년 전쟁 초기 수도 키이우를 방어하는 데 역할을 했지만, 이후 돈바스 지역 전투에서 대규모 사상자를 내면서 ‘도살자’란 별명을 얻었다.

페도로우 전 장관과 시르스키 총사령관의 대립은 ‘젊은 개혁파’와 ‘소련식 수구파’ 간의 충돌로 해석되면서 우크라이나 젊은이들의 분노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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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난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전 총사령관이 2024년 의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키이우 로이터 연합뉴스
물러난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전 총사령관이 2024년 의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키이우 로이터 연합뉴스


수천 명의 전국적인 시위대는 “페도로우는 혁신하고, 늙은 할배는 퇴화한다”는 등의 피켓을 들고 시르스키 총사령관을 비난했다.

페도로우 전 장관 역시 시르스키 총사령관에 대해 전쟁에서 이기는 전략 대신 “나라를 분열시킬 방법을 궁리한다”고 저격했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자신의 해임을 요구하는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대체로 침묵을 지키면서 지난 20일 “백만 명의 군대를 왓츠앱 메신저로 통치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그는 언론 칼럼을 통해 “내가 전략 부족이라면 4년째 어떻게 전선에서 압도적인 적을 막았겠나”라며 자신의 40년 군 경력을 내세웠다.

페도로우 전 장관은 곧 정부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신임 드라파티 총사령관의 임명을 축하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총사령관 교체는 거부할 수 없는 변화의 목소리라며 “전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전장의 로봇화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줄 요약
  • 시르스키 총사령관 해임, 드라파티로 교체
  • 젊은 개혁파 페도로우와 수구파 충돌 심화
  • 드론 전쟁 성과와 대규모 사상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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