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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당근과 채찍’ 티베트정책

中정부 ‘당근과 채찍’ 티베트정책

입력 2010-07-06 00:00
업데이트 2010-07-06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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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지원 주민들 달래고 반체제인사엔 가혹한 처벌

중국 정부의 대(對)티베트 정책은 ‘당근’과 ‘채찍’이 분명해 보인다. 각종 지원정책을 통해 일반 주민들의 불만을 달래는 한편 반체제 인사들에 대해서는 가혹한 처벌로 체제 불안의 싹을 잘라내고 있다.

라싸(拉薩)를 비롯한 티베트 현지에서 티베트의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소식은 전혀 들을 수 없었다.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의 하오펑 상무부주석은 “티베트는 기본적으로 안정돼 있다.”면서 “주민들도 정부 정책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취재를 마치고 베이징으로 돌아온 지난 3일 중국 법원은 티베트 환경운동가 린첸 삼둡에게 국가분열 선동죄를 적용,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쓰촨성과 인접한 티베트 동부 산악지대 곤조에서 환경단체를 이끌어온 삼둡은 마을 주민 1700여명과 함께 조림사업을 하면서 밀렵신고를 유도해 왔다.

수사 당국은 삼둡이 달라이 라마를 지지하는 내용을 담은 글을 웹사이트에 게시했다며 기소했지만 변호사 등은 그가 지역 유력세력과 갈등관계에 있었던 점이 판결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삼둡에 앞서 나머지 두 형제인 카르마 삼둡과 지그메 남걀도 최근 유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 특히 카르마 삼둡은 티베트의 유명한 고미술품 수집가이자 사업가였지만 환경단체를 결성, 주민들과 환경보호운동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당국의 ‘눈엣가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르마 삼둡에게는 무덤 도굴 및 약탈죄로 징역 15년형이 선고됐다. 카르마 삼둡은 재판과정에서 수사를 받는 동안 무자비한 고문에 시달렸다고 주장했지만 중국 정부는 부인했다. 하오 부주석은 “적절한 양형”이라고 말했고,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법률은 고문 등 가혹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티베트의 유명한 민중가수인 따시둔둡이 칭하이성에서 체포돼 1년7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따시둔둡에게는 불온가요 공연 및 유포 혐의가 적용됐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티베트 인권단체는 “2008년 라싸 시위 이후 체포된 작가, 예술가 등 티베트 지식인들이 50여명에 이른다.”며 최근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펴내기도 했다.

라싸 박홍환특파원
2010-07-0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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