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못말리는 ‘아줌마 파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못말리는 ‘아줌마 파워’

이경원 기자
입력 2008-05-19 00:00
수정 2008-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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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5㎞·10㎞·하프코스 1위 석권

역시 ‘아줌마의 힘’은 대단했다.5㎞와 10㎞, 하프코스의 여자부분 1위를 모두 아이 엄마들이 석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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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 마라톤 우승자인 유정미(38·여)씨는 “5년 전 둘째 아이를 낳고 건강을 되찾기 위해 마라톤을 시작했다.”면서 “회사에 다녀 시간 내기가 힘들지만 틈틈이 달리면서 체력을 관리했다.”고 말했다. 마라톤 사랑에 흠뻑 빠졌다는 유씨는 “아이가 둘이나 있는 아줌마라고 얕보면 큰 코 다친다.”면서 “어떨 때는 남편보다 마라톤이 더 좋다.”고 말해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유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우승해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10㎞ 우승자인 여종선(37·여)씨는 “이렇게 열심히 뛰고 나면 10년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가는 기분”이라면서 “땀을 흘리는 일은 누구에게나 즐거운 것”이라고 말했다.5㎞ 우승자인 최관순(48·여)씨도 “우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평소 배드민턴과 등산을 즐겨하는데 이런 기초 체력이 큰 도움이 됐다.”고 좋아했다.

‘아줌마의 힘’이 마음껏 발휘되기까지는 남편의 ‘외조’도 한몫했다. 최씨의 남편 허장영(49)씨는 결승선까지 속도를 맞춰주며 보조 역할에 충실했다. 허씨는 “회사일이 아무리 고돼도 아내를 위해 매일 배드민턴을 치고 등산도 함께 다닌다.”면서 “아내의 우승 비결은 바로 부부 금실에 있다.”고 자랑했다.

10㎞ 우승자인 여씨는 영광을 남편에게 돌렸다. 결승선을 통과하자마자 “이게 다 우리 남편 때문”이라면서 “오늘 아침부터 남편이 곁에서 에스코트를 해준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여씨는 “평소 남편은 ‘아이들은 내가 돌볼 테니 운동이나 실컷하고 오라.’고 시원스럽게 말한다.”면서 “남편한테 마사지를 받으면 뭉쳤던 근육도 금방 풀린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08-05-1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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