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입양의 날] 장애 입양아 98% 해외로 국내 양육여건 개선 절실

[제1회 입양의 날] 장애 입양아 98% 해외로 국내 양육여건 개선 절실

강혜승 기자
입력 2006-05-11 00:00
수정 2006-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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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은 제1회 입양의 날이다. 가정의 달 5월에 한 가족(1)이 한 아동(1)을 입양해 건강한 새로운 가정(1+1)으로 거듭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입양의 날 제정으로 국내 입양이 활성화되고, 입양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라는 기대감이 높다. 입양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 입양의 현실과 문제점을 살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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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30%에도 못 미치던 국내 입양률이 최근 40%대를 넘어섰지만 장애아들은 여전히 외면받고 있다. 보건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50여년간 국·내외로 입양된 장애아동은 모두 3만 7557명으로 이 가운데 0.7%에 불과한 281명만이 국내 가족에게 입양됐다.99%가 넘는 장애아동은 해외로 보내졌다.

최근에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입양된 장애아동 3805명 중 국내입양은 84명으로 2%에 불과하다. 여전히 98%의 장애아동이 해외로 입양되고 있다.

장애인 입양률이 이처럼 낮은 것은 입양을 사회적 공동책임이 아닌 부모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데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다. 홀트아동복지회 관계자는 “입양을 하는 순간 모든 게 부모 책임으로 돌아가다 보니 부모님들이 가장 염려하는 부분이 바로 아이의 건강이다. 때문에 입양 전 위탁을 맡았던 가정이나 장애인 시설에서 활동을 하던 분들이 정이 들어 장애아를 입양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장애아동이 입양되기는 힘든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장애아동을 위한 정부 지원과 제반시설도 태부족이다. 장애를 가진 딸을 입양해 키우고 있는 전순걸(44)씨는 “딸이 뇌성마비를 앓고 있다 보니 물리치료와 언어치료, 정신치료 등을 병행해야 하는데 고가의 치료비도 물론 문제지만, 치료를 할 병원이 부족해 이 병원, 저 병원을 옮겨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한 곳에서 안정적으로 치료만 받을 수 있어도 마음이 편하겠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재활 의료기관을 이용하기도 쉽지 않은 데다 특수교육과 직업훈련도 여의치 않아 장애아를 국내에서 보듬기는 요원한 실정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2006-05-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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