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남성들의 눈에 독신 여성들은 어떻게 비칠까. 일에 빠져 결혼이 늦어졌을 것이라는 동정론부터 일에 미친 독신 여성은 결혼해도 남자가 피곤할 것이라는 경계론까지 다양하다. 결혼을 생각하는 30∼40대 남성들로부터 직접 들어봤다.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당신
A대 홍모씨는 독신여성에 대해 이중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여성이 일과 자신의 꿈에 대한 신념이 너무 확고하면 내조를 받기는커녕 외조를 해야 할 것 같은 걱정이 앞서지만 콧대 높은 전문직 여성에 대한 동경도 많다.
솔직히 경제적인 문제를 고려한다면 ‘셔터맨’의 꿈을 이뤄주는 전문직 종사자를 만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나름의 공략법도 갖고 있다. 그는 “메뚜기도 한철이라서 나이를 조금 더 먹으면 결국 가을의 고독을 못 견디고 ‘하향 지원’할 것 아니겠느냐.”면서 “결혼이 별거냐. 서로 친구가 돼 쿨하게 인생을 즐기자고 하면 넘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일에 빠진 독신, 긍정적이기만 할까.”
17대 국회의원 299명 가운데 미혼인 ‘싱글 금배지’는 모두 다섯명. 최고령은 열린우리당 이석현 의원으로 올해 55세다.
한나라당 박근혜(53) 대표와 같은 당 송영선(52), 김영선(45), 고진화(42) 의원이 뒤를 잇는다. 결혼할 뜻이 없음을 내비친 박 대표 외에는 모두 ‘기회’가 주어지면 언제든지 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연소 독신 의원인 고 의원은 “운동권으로 수배당하고 이후에는 공부하러 가서 결혼할 틈이 없었다.”면서 “결혼을 피하는 게 결코 아니며 오히려 남들에 맞춰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화 운동 시절 자기 일을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독신 상태로 접어든 여성을 많이 봤다.”면서 일에 몰두하는 모습은 아름답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독신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 않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이해할 수 있으나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독신을 일종의 패션으로 간주했다. 유행처럼 붐을 이루다가도 언젠가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결혼 적령기라는 틀은 유교문화 속에서 나온 것일 뿐”이라면서 시대가 변하면서 독신의 개념도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했다.
●“독신도 시대에 맞게”
하지만 독신 여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자는 입장도 만만찮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신규사업팀 조동진(30)씨는 “매사를 매우 열정적으로 추진하기 때문에 이성이나 동성 여부를 떠나 일에 몰두한다는 것 자체는 사람을 매력적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독신 여성이 해를 거듭하면서 능구렁이가 돼 간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오랜 사회 경험을 통해 사람 다루는 방법이 몸에 익기 때문”이라면서 “같은 연령대의 주부와 비교해 봐도 그런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가 변했으니 독신주의를 이상하게 볼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 “굳이 결혼이 인생의 목적일 수 없으며 자신이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한다면 결혼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당신
A대 홍모씨는 독신여성에 대해 이중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여성이 일과 자신의 꿈에 대한 신념이 너무 확고하면 내조를 받기는커녕 외조를 해야 할 것 같은 걱정이 앞서지만 콧대 높은 전문직 여성에 대한 동경도 많다.
솔직히 경제적인 문제를 고려한다면 ‘셔터맨’의 꿈을 이뤄주는 전문직 종사자를 만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나름의 공략법도 갖고 있다. 그는 “메뚜기도 한철이라서 나이를 조금 더 먹으면 결국 가을의 고독을 못 견디고 ‘하향 지원’할 것 아니겠느냐.”면서 “결혼이 별거냐. 서로 친구가 돼 쿨하게 인생을 즐기자고 하면 넘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일에 빠진 독신, 긍정적이기만 할까.”
17대 국회의원 299명 가운데 미혼인 ‘싱글 금배지’는 모두 다섯명. 최고령은 열린우리당 이석현 의원으로 올해 55세다.
한나라당 박근혜(53) 대표와 같은 당 송영선(52), 김영선(45), 고진화(42) 의원이 뒤를 잇는다. 결혼할 뜻이 없음을 내비친 박 대표 외에는 모두 ‘기회’가 주어지면 언제든지 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연소 독신 의원인 고 의원은 “운동권으로 수배당하고 이후에는 공부하러 가서 결혼할 틈이 없었다.”면서 “결혼을 피하는 게 결코 아니며 오히려 남들에 맞춰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화 운동 시절 자기 일을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독신 상태로 접어든 여성을 많이 봤다.”면서 일에 몰두하는 모습은 아름답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독신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 않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이해할 수 있으나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독신을 일종의 패션으로 간주했다. 유행처럼 붐을 이루다가도 언젠가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결혼 적령기라는 틀은 유교문화 속에서 나온 것일 뿐”이라면서 시대가 변하면서 독신의 개념도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했다.
●“독신도 시대에 맞게”
하지만 독신 여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자는 입장도 만만찮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신규사업팀 조동진(30)씨는 “매사를 매우 열정적으로 추진하기 때문에 이성이나 동성 여부를 떠나 일에 몰두한다는 것 자체는 사람을 매력적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독신 여성이 해를 거듭하면서 능구렁이가 돼 간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오랜 사회 경험을 통해 사람 다루는 방법이 몸에 익기 때문”이라면서 “같은 연령대의 주부와 비교해 봐도 그런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가 변했으니 독신주의를 이상하게 볼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 “굳이 결혼이 인생의 목적일 수 없으며 자신이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한다면 결혼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2005-09-1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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