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픈 기억 들추나”…6년 만에 개봉하는 중국 영화 ‘논란’ 왜 [월드픽]

“왜 아픈 기억 들추나”…6년 만에 개봉하는 중국 영화 ‘논란’ 왜 [월드픽]

하승연 기자
입력 2026-10-20 05:57
수정 2026-10-20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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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우한봉쇄’ 中영화, 6년만에 개봉
봉쇄 당시 의료진·시민들 이야기 담아
“떠올리기 싫은 기억” 부정적 의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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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19 영화 ‘백의역행자’. 바이두 캡처
중국 코로나19 영화 ‘백의역행자’. 바이두 캡처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의료진과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류더화(유덕화) 주연 영화가 촬영을 마친 지 약 6년 만에 개봉하는 가운데, 현지에서 당시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19일 중국 지난시보 등에 따르면 홍콩 출신 추리타오 감독이 연출하고 류더화와 양쯔산이 주연한 영화 ‘백의역행자’(白衣逆行者)가 다음 달 6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한다.

영화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초 우한을 배경으로, 의료진과 환자, 시민들이 감염병 위기 속에서 서로를 돕고 어려움을 이겨 내는 과정을 그렸다.

지난시보는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뿐 아니라 가족을 지키고 곤경에 처한 낯선 사람을 돕는 평범한 시민들의 모습도 담겼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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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19 영화 ‘백의역행자’ 스틸컷. 웨이보
중국 코로나19 영화 ‘백의역행자’ 스틸컷. 웨이보


우한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1월부터 76일간 봉쇄됐던 도시다. 중국은 이후 이동 제한과 대규모 검사, 시설 격리 등을 골자로 한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했으나 2022년 말 사실상 폐기했다.

영화는 2020년 12월 촬영을 마쳤지만 약 6년이 지난 뒤에야 관객과 만나게 됐다. 제작 완료 후 개봉이 늦어진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개봉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온라인상에서는 코로나19 당시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다는 반응이 나왔다.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일부 누리꾼들은 “상처가 아물어 딱지가 앉았는데 왜 다시 들추느냐”, “극장에 가서 다시 그때의 어려움을 떠올려야 하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6년이나 지난 지금 관객들의 기억과 사회 분위기가 달라졌는데 굳이 개봉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도대체 누구를 감동하게 하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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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19 영화 ‘백의역행자’ 스틸컷. 웨이보
중국 코로나19 영화 ‘백의역행자’ 스틸컷. 웨이보


지난 2023년 1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이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당시 중국이 밝힌 8만명보다 코로나19 사망자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방역을 완화한 2022년 12월 8일부터 2023년 2월 9일까지 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진 사람이 8만 3150명이라고 밝혔다.

또한 2023년 1월 마지막 주 3278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2023년 2월 23일까지 한 달여간 모두 429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국의 통계에는 병원에서 숨진 사례만 집계됐고 자택 등에서 숨진 사례는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 방역 당국이 발표한 통계상 2023년 2월 24일부터 4월 말까지 코로나19 감염 관련 추가 사망 사례는 없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 로이터 통신 등 서방 매체들은 방역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이 방역을 완화한 후 현지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100만~200만명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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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거리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받고 있다. 2020.5.15. AFP 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거리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받고 있다. 2020.5.15. AFP 연합뉴스


이는 갑작스러운 방역 완화로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해 의료 체계가 마비된 가운데 베이징과 상하이 등지의 화장장들이 24시간 가동되고 장례를 치르기 위해 며칠씩 기다려야 하는 실제 사례에 기반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시드니기술대의 펑충이 교수는 RFA에 “중국 정부는 팬데믹 시작 이래 데이터를 숨기고 조작해 왔다”며 “중국이 팬데믹과의 싸움에서 성공했음을 보여주려는 정치적 목적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사망자 숫자는 실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드러낸다”며 “중국 정부가 준비도 없이 갑자기 ‘제로 코로나’를 접으며 방역 완화를 결정한 것이 많은 이들에게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세줄 요약
  • 우한 배경 코로나 영화 6년 만의 개봉 논란
  • 류더화 주연작, 의료진·시민 연대 서사 담아
  • 현지 누리꾼, 아픈 기억 재소환이라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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