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줄 요약
- 국립중앙박물관 벽면 낙서 잇따라 발견
- 외규장각 의궤실·선사관 등 훼손 확인
- 12월 전체 도색과 안내 강화 추진
국립중앙박물관 내부 전경.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올해 관람객 500만명을 훌쩍 넘기며 대한민국 대표 문화 명소로 자리 잡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일부 관람객의 무개념 낙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모인 전시장 벽면이 특정 학교 이름과 낙서로 훼손되면서, 성숙한 관람 예절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00 다녀감”…왕의 서고 옆에 새겨진 부끄러운 흔적13일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서화관 외규장각 의궤실 입구 내 전시실을 소개하는 깔끔한 검은색 벽면 곳곳에는 “00 다녀감”이라는 문구와 함께 하트, 웃는 얼굴 모양 등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박물관 관계자들이 낙서를 지우기 위해 직접 닦아봤지만, 벽면에 깊게 새겨진 흔적은 지워지지 않고 고스란히 남았다. 특히 낙서 주변에는 경기 성남의 한 중학교 이름까지 적혀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다만 해당 학교 측은 최근 단체 관람을 한 적이 없다며, 실제 박물관 훼손이 확인될 경우 엄중히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층 선사·고대관부터 2층까지… 곳곳에 남은 ‘볼펜 자국’문제는 외규장각 의궤실뿐만이 아니다. 상설전시관 1층 선사·고대관 등 다른 전시장 벽면 역시 성인 남성 정강이 높이쯤에 연필이나 볼펜으로 긁힌 흔적들이 발견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학생 단체 관람 예약 누리집을 통해 학습지 필기 불가 안내와 인솔 교사의 필수 관람 예절 교육을 당부하고 있다. 박물관 팸플릿과 에티켓 영상까지 제공하고 있지만, 광활한 전시 공간의 모든 인원을 현장에서 일일이 제지하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한 해설가는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낙서 사진을 공유하며 “해도 되는 행동인지 하면 안 되는지 구분 못 할 나이도 아닌데 학생들은 부끄러움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쓴소리했다.
결국 ‘전체 도색’ 선택한 박물관지워지지 않는 낙서 흉터에 박물관 측은 결국 복구 작업에 나선다. 벽면 도색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오는 12월 정기 휴관일을 활용해 전시실 전체 도색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 관계자는 “예전에 동전이나 열쇠로 패널을 찢던 시절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지만, 여전히 아쉬운 흔적들이 남는다”며 “관람객 안내를 강화하고 누리집 공지도 명확히 보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연간 500만명 이상이 찾는 대한민국의 얼굴이자 문화 공간. 낙서 방지를 위한 물리적 대책 외에도 관람객 개개인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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