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팹 조기착공’ 띄운 최태원… “미중 증설 시 우리 점유율 줄어”

‘호남 팹 조기착공’ 띄운 최태원… “미중 증설 시 우리 점유율 줄어”

송수연 기자
송수연 기자
입력 2026-10-11 21:38
수정 2026-10-1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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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예상 부지 찾아 투자 속도전
공급난 장기화 대비 생산력 확대
새 경쟁자 속출 전망 속 선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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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이 지난 9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전남광주 서구 군공항 내 탄약고 부지를 둘러보며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이 지난 9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전남광주 서구 군공항 내 탄약고 부지를 둘러보며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9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찾아 ‘조기 착공’ 의지를 밝히면서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려는 업계의 생산 능력 확충 움직임에 눈길이 쏠린다. 최 회장이 생산 시설 확충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급증하는 반도체 수요에 선제 대응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호황이 2030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D램 시장의 공급 부족률이 6%에 이르고 가격은 237%, 매출은 31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공급 부족률은 약 4%로 봤고 가격과 매출도 각각 18%, 37%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28년에는 AI 서버가 D램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봤고 2030년까지 새로운 경쟁 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촉진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 회장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예정지인 광주 군공항을 찾아 “설사 용수와 전력이 늦는다고 하더라도 타이밍을 빨리 맞출 수만 있으면 먼저 (공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시 시장 국제기업가 자문회의’ 행사장에서도 “우리도 최대한 빠른 속도로 뭔가를 해야 한다”면서 “중국 (업체들)이나 미국 마이크론이 더 빠른 속도로 증설해 버리면 우리나라의 시장점유율은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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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 미국에서 “현재와 같은 (메모리 부족) 상황이 2030년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최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완공 목표 시점을 2045년에서 2033년으로 12년 앞당겼고, 해외 팹을 신설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해외 메모리 생산 기지 추진설에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미국과 일본 등이 신규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다만, 광주 팹의 조기 착공이 곧 조기 생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전력·용수 등 기반 시설을 확보하고 생산 장비를 설치한 뒤에 수율을 안정화하는 과정까지 거쳐야 한다.

일각에서는 미국 마이크론이 대규모 설비 투자 계획을 공개하면서 메모리 시장의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8년 이후에는 공급 부족을 해소하거나 또 다른 공급 과잉을 초래할 수 있는 대규모 증설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줄 요약
  •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기 착공 의지 표명
  • AI 수요 급증 속 미중 증설 경쟁 경고
  • 용인 클러스터 일정 단축과 대응 강화
2026-10-12 B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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