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줄 요약
- 평상시 변동성만 넣어도 손실 경로 다수 확인
- 삼전·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중앙값도 마이너스
- 급락 시 수조원대 리밸런싱 매도 우려 제기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실이 자체 시뮬레이션한 결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60거래일간 가정한 주가 경로 10개 중 7개꼴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박 의원이 지난 8일 국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수익률 중앙값 삼전 -36%·닉스 -46%
기초자산 15% 하락하면 3.7조원 매도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개별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극단적인 주가 급락이 아닌 평상시 수준의 변동성을 가정한 시뮬레이션에서도 10개 경로 중 7개꼴로 원금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실은 과거 1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변동성을 바탕으로 자체분석한 결과 이같은 내용이 도출됐다고 밝혔다. 주가의 움직임을 1년 기준으로 환산한 연율화 변동성 28~40%를 가정했다.
60 거래일 동안 가능한 주가 흐름을 각각 500개 경로로 가정한 결과,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71.0%,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67.6%의 경로에서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경로의 수익률 중앙값도 손실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46.0%, 삼성전자는 -35.9%였다. 중앙값은 분석 결과를 수익률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에 놓이는 값이다. 60 거래일 이후 원금이 3분의 1 이상 깎인 게 일반적이었다는 뜻이다.
두 회사의 주가가 급격히 하락했을 때 대규모 리밸런싱 물량이 나오는 것으로 추정됐다. 기초자산이 하루 15% 하락할 경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목표 배율을 맞추기 위해 시장에 내놓는 매매 규모는 약 3조 7600억원에 달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 목표 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보유 자산을 대규모 매도하는 리밸런싱을 거친다.
지난 5월 말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개인투자자 손실과 시장 변동성 확대가 논란이 일면서 두달 만에 기본 예탁금 상향 등 보완방안이 발표됐다. 이후 금융당국이 사전에 충분히 위험성 검토를 했는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실제로는 이보다 더 악화된 시나리오가 현실화됐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도입 시점이나 시장의 질을 고려해야 하는데 고려하지 않고 도입이 졸속 추진됐다는 게 문제”라며 “실제로는 이보다 더 악화된 시나리오가 현실화됐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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