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봉’ 사재기에 동났다” 소비자들 발 동동
파주·원주시 “가격 인상 계획 없다”
24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종량제 봉투를 구매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나프타’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비닐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비닐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 불안 우려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종량제 봉투 구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26.3.24 홍윤기 기자
이란 전쟁으로 비닐과 플라스틱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의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소비자들 사이에서 ‘쓰봉(종량제 봉투)’ 사재기 조짐이 일며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며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경기 파주시는 2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원료 수급 불안 우려가 있으나, 시는 현재 종량제 봉투 가격 인상을 검토하거나 예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파주시는 또 “일반 시민에 대한 종량제 봉투 판매 제한은 없다”면서 “가격 인상을 우려한 사재기 등 필요 이상의 구매는 자제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는 그러면서 “향후 원료 추가 확보가 지연될 경우를 대비해 생산업체 다변화 등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원 원주시도 “일부에서 제기된 ‘종량제 봉투 가격이 당장 내일부터 오를 수 있다’는 우려는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서울시는 현재 4개월 가량의 여유분이 있으며, 이는 평소의 재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 지침에 따르면 종량제 봉투 가격은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규정된다. 이에 따라 가격을 인상하려면 조례 개정이라는 복잡한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
원주시는 “중동 사태로 인해 종량제 봉투의 제작 단가에 압박을 주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가격은 단순히 원가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주민의 경제적 부담과 지역 물가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경기 파주시는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종량제 봉투의 가격 인상을 검토하거나 계획하고 있지 않다면서 불필요한 사재기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자료 : 파주시청
가격 인상하려면 지자체 조례 개정해야지자체들이 이같이 밝힌 것은 이란 사태가 장기화되면 종량제 봉투 가격이 인상되거나 아예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에 사재기 조짐이 일면서다.
최근 며칠 사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쓰봉이 곧 바닥난다고 해서 사왔다”는 글이 쏟아졌다.
종량제 봉투를 사려는 소비자들이 몰려들면서 편의점과 마트 등에서 품절 사태가 빚어지기도 하고 있다. “마트에 갔는데 20리터, 10리터 모두 품절이었다”, “매장 직원이 언제 입고될 지 모른다고 한다” 등의 후기도 이어졌다.
‘쓰봉’의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판매처에서 1인당 구매 개수를 제한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트에서 종량제 봉투를 구매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재활용품을 모아 주민센터에 가져가 종량제 봉투와 교환해온 사례도 있다.
나프타 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정부는 ‘수출 제한’ 카드를 뽑아들었다. 산업통상부는 이번 주 안으로 나프타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관계 부처와 협의 중이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나프타는 수출 물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수출 물량을 제한해서 석유화학 기업 중심으로 돌리면 가동률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4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종량제 봉투를 구매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나프타’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비닐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비닐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 불안 우려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종량제 봉투 구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26.3.24 홍윤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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