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절을 맞아 지난 16일 방영된 연례 신년 TV 갈라 쇼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쿵푸 동작을 선보이는 모습. 중국 국영방송 CCTV 캡처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이 단 1년 만에 눈부신 발전을 이루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공중제비를 넘고 쌍절곤을 휘두르는 로봇의 모습은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미·중 첨단기술 경쟁의 새로운 전선으로 주목받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 CNBC,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6일 중국 춘절을 맞아 방영된 연례 신년 TV 갈라 쇼에서 여러 스타트업 기업들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무대에 등장해 무술가들과 나란히 서서 발차기와 공중제비, 쌍절곤 묘기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세계 최대 시청자 수를 자랑하는 이 갈라 행사에서 로봇들은 쿵푸 동작부터 군무, 정교한 체조 시범까지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쳤고 관련 영상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불과 1년 전인 2025년 갈라 행사와 비교하면 변화는 놀랍다. 당시 로봇들은 손수건을 돌리며 어설픈 민속춤을 추는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4월에는 마라톤 행사에서는 로봇들이 넘어지고 충돌하는 장면이 화제가 되며 냉소적인 시선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1년 새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반도체 시장 분석 기관 세미어낼리시스의 레이크 크눗센 애널리스트는 “이번 갈라 시연 이후 로봇들이 눈에 띄게 날렵하고 유연해졌으며 능력도 향상됐다”며 “인간이 할 수 있는 동작의 한계를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면, 결국 인간 수준의 동작을 달성하고 나아가 초인적인 수행 능력까지 발휘 수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미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과 보급에서 전 세계를 앞서가고 있다. 영국 투자은행(IB) 바클레이즈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 설치된 휴머노이드 로봇 약 1만 5000대 중 중국이 85% 이상을 차지했다. 미국의 비중은 13%에 불과했다.
바클레이즈의 조르니차 토도로바 연구원은 “희토류와 고성능 자석부터 부품, 배터리까지 사실상 전 공급망을 자국 내에서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중국의 근본적인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정부 지원까지 더해져 중국 기업들은 경쟁사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로봇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번 갈라 쇼에 로봇을 출품한 스타트업 유니트리는 휴머노이드 로봇 ‘G1’을 1만 3500달러(약 195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 측은 행사 직후 현지 언론을 통해 올해 1만~2만대 출하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선도하는 테슬라의 옵티머스는 당분간 높은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연간 생산량이 100만 대에 달할 경우 제조 원가를 2만 달러(약 2980만원) 아래로 끌어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종 판매 가격은 시장 수요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의 리안 지에 수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도 생산을 늘리겠지만, 중국의 탄탄한 공급망과 생산 규모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적어도 향후 몇 년간은 중국의 우위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화려한 쇼 뒤에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고 지적한다. 의료나 가사처럼 섬세함이 요구되는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크눗센 애널리스트는 “AI 모델 경쟁은 아직 승부가 결정되지 않았으며, 결국 로봇의 쓸모는 탑재된 AI 모델의 수준에 달려 있다”고 짚었다. 그는 올해의 진짜 관전 포인트는 화려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추론 능력과 복잡한 작업을 이어서 처리하는 능력에 있다며 “바로 이 부분에 막대한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며 기술이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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