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죽음의 조… K교향악단 ‘중꺾마’ 기대해

클래식 죽음의 조… K교향악단 ‘중꺾마’ 기대해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3-09-21 00:04
수정 2023-09-2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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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조성진·‘신성’ 임윤찬 앞세운
세계 명문 악단 10·11월 공연 맞서
명품 선율·마케팅으로 ‘전쟁’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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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조가 따로 없다. 월드컵으로 따지면 아르헨티나(2022년 우승), 프랑스(2018년 우승), 독일(2014년 우승)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고 할까. 카타르월드컵 결승에서 황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신성 킬리안 음바페(프랑스)가 붙었던 것처럼 현재 한국 클래식계의 황제 조메시(조성진+메시)와 신성 임바페(임윤찬+음바페)가 같은 곡을 연주하는 명품 대결까지 있다. 오는 10~11월 전 세계 명문 악단이 대거 찾아오는 한국 클래식 공연계의 풍경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강호들 틈에서 16강 진출을 이뤄낸 축구 대표팀처럼 국내 교향악단들이 빈 필하모닉(11월 7~8일),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11월 11일), 베를린 필하모닉(11월 11~12일·조성진 협연), 뮌헨 필하모닉(11월 24일~12월 1일·임윤찬 협연) 등 세계 정상급 단체들의 연주 홍수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K클래식의 명품 선율을 선사할 준비에 한창이다.

국내 주요 연주단체들의 첫 포문은 오는 10월 17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다. 협연자가 베를린 필 오보에 수석인 알브레히트 마이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19일에는 예술의전당 30주년 특별음악회로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의 연주회가 있고 서울시향,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등의 공연이 줄줄이 이어진다.

클래식 대전을 앞두고 국내 연주단체들의 마케팅 전쟁도 치열하다. 서울시향은 최근 젊은층이 많이 보는 인스타그램 계정과 협업을 시작했다. 지난달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파크콘서트에선 정기공연 광고를 띄우기도 했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20일 “평상시엔 시민공연에 정기공연 노출을 잘 하지 않는다”면서 “예전에 안 그랬는데 다른 무료공연 때도 브로셔에 넣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심포니는 베를린 필 티켓 판매가 시작된 날 기존 예매표가 취소되는 경험을 했다. 추석 할인, 유튜브 채널 협업, 음반사와의 프로모션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립심포니 관계자는 “지금 와서 새로운 관객 개발은 어렵다. 기존 관객을 어떻게 모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20일 피아니스트 김선욱을 차기 상임지휘자로 선임한 경기필하모닉은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 기념으로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을 다음달 22일 이병욱의 지휘로 선보인다. 작곡가를 기념하는 해에 기념 공연을 선보이는 정면 승부가 통할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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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최고가 55만원에 이르는 해외 유명 악단들에 비해 최고가 12만원으로 가격이 저렴한 것도 국내 악단들의 경쟁력이다. 허명현 음악칼럼니스트는 “높은 수준의 연주력을 보여주는 해외 오케스트라들에 가려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수준이 높아 가성비가 좋은 국내 공연도 상당수 포진해 있다”면서 “해외 악단은 레퍼토리가 다양하지 않은데 국내는 바버, 월튼, 버르토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쇼스타코비치, 라흐마니노프 등 레퍼토리 면에선 더욱 차별화된다”고 짚었다.
2023-09-2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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